지구 싸움으론 부족했나… 미국이 우주 인재 육성에 사활 건 배경 [밀리터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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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8-29 17:28
입력 2026-08-29 17:28
세줄 요약
  • 우주사관학교 설립 행정명령 서명
  • 미·중 우주 패권 경쟁 격화 배경
  • 우주 인재 양성으로 주도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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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술 분야 지도자들과 회의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술 분야 지도자들과 회의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중 패권 경쟁이 지상을 넘어 우주 영역으로 전면 확대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세대 우주 전문 인재를 양성할 ‘우주사관학교’(U.S. Space Academy) 창설을 공식 선언했다. 글로벌 군사·안보 패권의 중심축이 지상과 해상에서 우주로 빠르게 이동하자 미국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결시키는 모습이다.

“우주 2등은 지구에서도 1등 못 해”… 트럼프의 승부수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의 NASA 린든 B. 존슨 우주센터를 방문해 우주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집권 1기 당시 미군의 6번째 군종인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했던 그가, 이번에는 우주 전장을 누빌 차세대 장교와 전문가를 직접 키워낼 교육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장 연설에서 “우주는 국가 안보와 경제의 핵심”이라며 “우주에서 2등이 되려 한다면, 지구에서도 1등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발족되며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이 위원장을 맡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및 공군장관 등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120일 이내에 우주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

베네수엘라·호르무즈 작전도 ‘우주군’ 손에… 현실화된 우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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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한 쌍의 달 착륙선을 싣고 이륙하고 있다. AP
2025년 1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한 쌍의 달 착륙선을 싣고 이륙하고 있다. AP


미국이 우주 인재 육성에 이토록 사활을 거는 이유는 우주가 더 이상 미래 SF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재 진행 중인 군사 작전의 핵심 기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축출 작전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 작전을 언급하며 미군의 주요 실전 작전들이 이미 우주군사령부의 위성·통신·감시 지원을 받아 수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정찰위성 통제, GPS 교란 방어, 우주 쓰레기 감시, 궤도 내 위성 방어 등 현대전의 승패를 가르는 요소들이 모두 우주 자산에 의존하고 있다. 우주 주도권을 잃는 순간 미군의 전 세계 군사 작전망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셈이다.

중국과의 ‘달 정착지’ 주도권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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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16호를 실은 ‘창정 2호-F 야오(遙)’ 로켓이 30일 북서부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완공된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의 응용 및 개발 단계에서 처음 이뤄지는 유인우주선 발사다. 2023.05.30 AP연합뉴스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16호를 실은 ‘창정 2호-F 야오(遙)’ 로켓이 30일 북서부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완공된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의 응용 및 개발 단계에서 처음 이뤄지는 유인우주선 발사다. 2023.05.30 A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우주 영토화 및 자원 확보를 둘러싼 중국과의 격돌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중국 역시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을 운영하며 달 탐사 및 기지 건설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달 궤도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아르테미스 2호’ 비행사 4명에게 우주 명예훈장을 수여하며 차기 달 탐사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그는 “내 임기(2028년 1월)가 끝나기 전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 다시 돌아갈 것”이라며 “달에 세워질 최초의 미국 영구 정착지에 성조기를 꽂겠다”고 했다.

전문 인력 양성을 골자로 한 우주사관학교 창설은 궤도 위성전부터 달 정착지 확보에 이르기까지,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우주 패권 전쟁에서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로 풀이된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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