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연락 두절’ 한국인 9명 아직 소식 없어…현장 헬기 수색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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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림 기자
수정 2026-08-29 15:12
입력 2026-08-29 13:05

28일 남동발전 첫 헬기 수색…29일도 예정
사고현장 인근 고지대 중심 수색…기상 상황 미지수
“네팔 정부, ‘외국 지원 거절’ 결정 번복” 현지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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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사흘째인 28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네팔 군용 헬기가 수해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2026.8.29 뉴스1
네팔 대홍수 사흘째인 28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네팔 군용 헬기가 수해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2026.8.29 뉴스1


네팔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다가 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수색·구조하기 위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현지 대응팀의 수색 작업이 시작됐다.

29일 정부 당국과 현지 기업 대응팀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대응팀의 헬기 수색 작업이 전날부터 시작됐다.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이다.

한국은 이들을 찾기 위해 현지에서 헬기 6대를 빌렸다. 이 가운데 한국남동발전이 임차한 헬기만 전날 네팔 군 당국의 승인을 받아 홍수 피해 지역을 처음으로 수색했으나 아직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헬기 수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은 네팔 당국으로부터 헬기 운항 허가를 점진적으로 받아 가고 있으나 기상 상황 때문에 헬기를 띄우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 대응팀 관계자는 “연락 두절 직원들이 베이스캠프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대피 매뉴얼에 따르면 고지대인 산 쪽으로 가게 돼 있어 헬기가 뜬다면 그쪽을 정밀하게 수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네팔 정부의 헬기 운항 허가와 현지 기상 상황은 수색을 막는 장애물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헬기 2대를 임차해 운항을 준비했지만 허가가 나지 않아 수색 작업을 하지 못했다. 정부 신속대응팀 역시 헬기를 띄우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어제는) 비가 내리는 등 날씨도 좋지 않았고 추가 피해 가능성도 있어 헬기 운행 허가를 받지 못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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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가 발생해 한국인 9명을 포함해 수백명이 실종된 네팔로 출국하는 신속대응팀이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하고 있다. 2026.8.26 도준석 전문기자
대홍수가 발생해 한국인 9명을 포함해 수백명이 실종된 네팔로 출국하는 신속대응팀이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하고 있다. 2026.8.26 도준석 전문기자


네팔 군 당국은 안전 문제를 우려해 헬기 운행 허가를 매우 제한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은 네팔 당국의 허가가 나면 헬기 1대를 운항할 계획이다. 헬기와 함께 드론까지 투입해 실종자가 피신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수색할 예정이다. 헬기에는 네팔인 드론 운용 전문가들이 함께 탑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기업 대응팀은 최악의 경우 실종자가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트리슐리강 상류뿐 아니라 하류 지역도 동시에 살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수로 주변 도로가 유실되면서 지난 26일부터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은 현재 모두 안전 지역에 있다. 9명이 먼저 고립 지역을 빠져나왔으며 현장에 잔류했던 현장소장과 현지인 직원 15명은 전날 안전 지역으로 이동했다.

“네팔, ‘외국 지원 거절’ 결정 번복” 현지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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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강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한 뒤 구조대원들이 굴착기를 동원해 침수된 주택에 접근하고 있다. 2026.08.27 AP 뉴시스
26일(현지시간)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강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한 뒤 구조대원들이 굴착기를 동원해 침수된 주택에 접근하고 있다. 2026.08.27 AP 뉴시스


이런 상황에서 네팔 정부가 외국 수색·구조팀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한 결정을 일부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네팔 외교부는 국제적인 재정 지원은 필요하다면서도 수색·구조 작전과 관련해서는 다른 국가의 도움을 당장 받지 않겠다며 거절한 바 있다.

29일(현지시간) 네팔 매체 카트만두 포스트는 네팔 정부가 피해 지역 내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 구조 작업, 유전자 정보(DNA) 검사, 법의학 조사에 한해 제한적으로 외국 전문가의 지원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은 “지원이 필요한 3개 분야를 선정했다”며 “이에 따라 국제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팔 정부 고위 관계자는 “홍수로 자국민이 실종된 국가들로부터 적어도 수색·구조팀과 일부 전문가의 (사고 현장) 진입을 허용해 달라는 막대한 압력을 받았다”며 “특정 분야에 한해 제한된 전문가의 진입을 허용했다”고 번복 이유를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네팔 정부가 전문가와 기술진 파견을 승인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중국, 호주 등 4개국이다.

지난 26일 네팔 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이날까지 579명이 숨지고 1924명이 실종됐다.

같은 날 국경 인근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 이번 홍수와 연계된 토석류(土石流) 사태로 숨진 7명과 실종된 554명을 합치면 현재 양국 전체 사망자 수는 586명이며 전체 실종자는 2478명이다.

윤예림 기자
세줄 요약
  • 홍수 실종 한국인 9명 헬기 수색 착수
  • 기상 악화·허가 지연으로 수색 난항
  • 네팔, 일부 외국 전문가 지원 제한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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