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무늬 호박’ 日 예술가 구사마 야요이 별세… 향년 9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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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수정 2026-08-27 14:03
입력 2026-08-27 14:03
세줄 요약
  • 구사마 야요이, 향년 97세로 별세
  • 물방울 무늬·호박 조형물로 세계적 명성
  • 환각 경험을 예술 언어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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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과 손 잡은 구사마 야요이
루이비통과 손 잡은 구사마 야요이 일본의 설치 미술가 구사마 야요이가 2012년 7월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루이비통과 구사마 야요이의 새로운 협업 컬렉션’ 공개 행사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크 제이콥스와 함께 루이비통 플래그십 매장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물방울 무늬를 소재로 한 ‘호박’ 조형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일본의 설치 미술가 구사마 야요이가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향년 97세.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구사마는 지난 14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도쿄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유족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조용히 장례를 치렀다고 전했다.

1929년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구사마는 어린 시절부터 겪은 환각 증상에서 영감을 얻어, 화려한 색채의 물방울과 그물 무늬를 자신의 예술 세계 전반을 관통하는 상징으로 발전시켰다. 이런 무늬들로 뒤덮인 거대한 호박 오브제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957년 미국으로 건너간 구사마는 뉴욕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특히 알몸의 남녀에게 물방울 무늬를 그려 넣는 파격적인 거리 퍼포먼스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해프닝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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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호박’
구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호박’ 2012년 11월 23일 홍콩에서 열린 라베넬 경매 언론 프리뷰 행사에 일본 설치 미술가 구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호박’이 전시돼 있다. 서울신문DB


1973년 일본으로 돌아온 뒤에도 창작 활동을 이어가던 구사마는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일본관 단독 대표로 참석해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유럽과 미국의 주요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잇달아 열었으며,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의 협업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2017년에는 도쿄 신주쿠에 그의 이름을 딴 ‘구사마 야요이 미술관’이 문을 열었고, 고인은 말년까지 이곳을 중심으로 꾸준히 신작을 선보여 왔다. 그는 평생의 예술적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2009년 일본 문화공로자 선정에 이어 2016년에는 일본 문화훈장을 받았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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