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2차 덮칠지도”…구조 난항에 수백명 추가 사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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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8-27 11:25
입력 2026-08-27 11:25
세줄 요약
  • 최소 160명 사망, 600명 넘게 실종
  • 원인, 지진 아닌 빙하 붕괴·토석류
  • 잔해 남아 2차 홍수와 추가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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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산사태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네팔군 장병이 고립됐던 한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 2026.8.27 AF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산사태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네팔군 장병이 고립됐던 한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 2026.8.27 AFP 연합뉴스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가 추가로 덮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망자는 최소 160명으로 늘어났고, 600명 넘게 실종됐다. 수색 진행에 따라 수백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참사의 원인은 당초 지목됐던 지진이 아닌 빙하 붕괴에 따른 지진 유사 현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7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이날 홍수 현장에서 시신 157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홍수는 전날 오전 8시 40분쯤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벌어졌다.

중국 관영 CCTV도 국경 인근 티베트 지역에서 3명이 숨졌다고 보도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최소 160명이다.

네팔 관광부는 관광객 403명이 현재 실종 상태이며 이 가운데 341명은 외국인이라고 전했고, 경찰관 28명도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중국 측도 현재 실종자가 265명이라고 보고했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인근에서 연락이 끊긴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도 실종 상태다.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한 마을 전체가 계곡에서 밀려 내려온 진흙탕에 휩쓸려 사라지는 사례도 발생했다. 교량도 최소 19개가 유실됐다.

빙하로 발생한 눈사태가 댐처럼 막혔다가 한번에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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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네팔 누와콧 지구 트리슐리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한 뒤 진흙으로 뒤덮인 건물과 시설물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2026.8.27. 로이터 연합뉴스
27일 네팔 누와콧 지구 트리슐리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한 뒤 진흙으로 뒤덮인 건물과 시설물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2026.8.27.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홍수의 원인은 당초 지진으로 지목됐다가 이후 위성 및 지진파 분석 등을 통해 빙하 붕괴 사태로 정정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홍수의 원인으로 초기 규모 4.4의 지진을 추정했다.

인근 지진 관측소와 장주기 지진파, 위성 사진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네팔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 소속 기후 전문가들은 온난화가 진행 중인 히말라야 지역 빙하에서 발생한 대규모 눈사태가 하천을 막고 있다가 이것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급류가 쏟아져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질조사국 역시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규모 5.2의 지진파 사건’으로 규정하며 “우리는 해당 사건이 빙하 붕괴와 토석류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이것이 하류에 연쇄적인 재앙적 영향을 초래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차 홍수 경고…“진흙탕 급류, 액체 콘크리트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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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중북부 라수와 지역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근처에서 발생한 홍수 장면이 담긴 중국 쪽 출입국사무소의 폐쇄회로(CC)TV 영상. 엑스 캡처
네팔 중북부 라수와 지역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근처에서 발생한 홍수 장면이 담긴 중국 쪽 출입국사무소의 폐쇄회로(CC)TV 영상. 엑스 캡처


문제는 재난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창궁 ICIMOD 기후·환경위험 담당 책임자는 “네팔과 중국 국경 강 상류에 여전히 잔해가 막고 있는 부분이 남아 있어 이곳이 붕괴하면 2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측은 이미 지룽 통상구에 대피령을 내렸다.

구조 여건도 여의치 않다.

중국 당국이 드론으로 조사한 결과 홍수가 휩쓴 지역 인근 도로가 완전히 파괴돼 현장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의 카트만두 지사 관계자는 “도로와 교량 붕괴로 오토바이조차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인터넷과 전기 두절로 현황 파악 자체가 안 된다고 전했다.

상하수도 파괴로 수인성 질병이 확산할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향후 4일간 지속적인 비 예보가 있어 구조가 극도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빙하와 진흙탕이 섞인 대규모 토석류로 현장에선 대피조차 거의 불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네팔 일간 리퍼블리카 기자는 “수백명이 더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재난 직전 비가 많이 오지도 않아 주민들이 무방비였다”고 전했다.

하팀 샤리프 텍사스대 수문학자는 “이런 진흙탕 급류는 ‘액체 콘크리트’와 같다”면서 “뛰어도, 차로 도망쳐도 소용없다. 최소 6m 이상 언덕으로 올라가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AFP 통신에 전했다.

한 생존자는 로이터에 “옥상에 있었는데 홍수가 꼭대기 층까지 덮쳤다”면서 “아내는 이미 진흙탕 급류에 파묻혔고, 나는 4~5시간 뒤 헬기로 구조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과 조카들이 눈앞에서 떠내려갔다. 나와 아들만 지붕으로 올라가 살았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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