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비선재, 한불수교 140주년 맞아 프랑스 화가 ‘우고 리’ 개인전 개최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조현석 기자
수정 2026-08-27 08:55
입력 2026-08-27 08:55
세줄 요약
  •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우고 리 개인전 개최
  • 일상 식탁·사물로 시간과 소멸의 감각 탐구
  • 서울아트위크 2026 공식 선정 전시로 주목
이미지 확대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신예 화가 우고 리의 두 번째 한국 개인전  ‘영원한 일시성’(Permanent Temporary)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갤러리 비선재에서 오는 8월 31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린다. Ugo Li, Between use and memory,2026, oil and pastel on canvas, 142x113㎝, 갤러리 비선재 제공.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신예 화가 우고 리의 두 번째 한국 개인전 ‘영원한 일시성’(Permanent Temporary)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갤러리 비선재에서 오는 8월 31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린다. Ugo Li, Between use and memory,2026, oil and pastel on canvas, 142x113㎝, 갤러리 비선재 제공.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신예 화가 우고 리(Ugo Li·1987~)의 두 번째 한국 개인전이 열린다.

갤러리 비선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갤러리 비선재에서 오는 31일부터 10월 9일까지 우고 리의 개인전 ‘영원한 일시성’(Permanent Temporary)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기간에 발맞춘 ‘서울아트위크 2026’의 공식 선정 전시로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지 확대
Ugo Li, On the way to the beach, 2026, oil and pastel on canvas, 90x70㎝, 갤러리 비선재 제공.
Ugo Li, On the way to the beach, 2026, oil and pastel on canvas, 90x70㎝, 갤러리 비선재 제공.


이번 전시에서 우고 리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 공간을 치열한 미학적ㆍ인식론적 대상으로 되살려낸다. 그에게 주방의 식탁은 정지된 사물들의 수동적인 집합체가 아니다. 시간 자체가 응축되고, 흐르고, 소멸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하나의 ‘연극적 무대’다.

전시 주제인 ‘영원한 일시성’은 사물이 온전히 제자리에 존재하면서도 동시에 망각과 소멸 단계로 이행하기 직전에 있는 위태로운 ‘데드라인의 시간’을 포착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주요 신작들 가운데 ‘영원한 일시성’은 만개한 데이지꽃과 싱그러운 과일들 위로 ‘모든 풍요가 일시적’이라는 엄숙한 경고를 흰색 타이틀 문구로 새겨 넣은 우리 시대의 바니타스 정물화다.

이미지 확대
Ugo Li, Wild sunflowers, 2026, oil and pastel on canvas, 99x66㎝, 갤러리 비선재 제공.
Ugo Li, Wild sunflowers, 2026, oil and pastel on canvas, 99x66㎝, 갤러리 비선재 제공.


‘사용과 기억 사이’(Between Use and Memory)는 크로넨버그, 칭따오 맥주병 등 소비사회의 부산물에 꽃을 꽂아 ‘기억’의 매개체로 변용하고, 화면 상단에 ‘15:00, 15:16, 15:18’ 등 분 단위의 타임스탬프를 기록해 햇살이 식탁을 관통하던 찰나의 궤적을 붙잡았다.

‘그림자가 피는 곳’(Where Shadows Bloom)은 실내를 벗어나 야외 테라스의 강렬한 햇살이 하얀 식탁보 위로 만들어 낸 코발트블루빛의 길고 짙은 그림자를 주연으로 격상시켜,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물리성을 역설적으로 시각화했다.

우고 리는 중국계 예술가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가공되지 않은 대담한 카드뮴 레드, 깊은 세라믹 청색, 타오르는 듯한 황색을 거침없이 구사하면서도 사물 간의 운율적인 배치와 여백의 조율을 통해 시각적 난폭성을 다스려 절묘한 평온함을 획득한다.

이미지 확대
우고 리의 개인전  ‘영원한 일시성’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갤러리 비선재에서 오는 8월 31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린다.  사진 : 갤러리 비선재 제공.
우고 리의 개인전 ‘영원한 일시성’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갤러리 비선재에서 오는 8월 31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린다. 사진 : 갤러리 비선재 제공.


이진명 미술비평가는 “작가의 텍스트는 단순한 제목이 아니라 대상을 응시하고 붓을 휘두르던 바로 그 순간에 겪었던 현상학적 감정의 비망록이자 내적 고백”이라며 “이는 캔버스 위에 흐르는 시간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려는 ‘미학적 닻’(aesthetic anchor)의 역할을 한다”라고 분석했다.

갤러리 비선재 관계자는 “우고 리의 회화는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순식간에 휘발되고 사라지는 ‘디지털 에페메라’(Digital Ephemera)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거대한 자연이나 추상적 공허를 헤맬 필요 없이 매일 마주하는 일상 속 일시적인 사물이야말로 가장 중시해야 할 가치임을 은은하게 깨우친다”고 설명했다. 전시 관람은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네이버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조현석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이번 우고 리 개인전의 주제는 무엇인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