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만루포에 괴력 뒤집기… KIA·키움·롯데 끝장 복수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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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수정 2026-08-27 00:31
입력 2026-08-26 17:56

프로야구 연일 역대급 역전 승부

KIA, 25일 대타 이호연 만루홈런
롯데에 4-5 뒤지다 극적인 역전승
23일 키움엔 끝내기 만루포 내줘
롯데, 18일 키움에 0-8→15-10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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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KIA 타이거즈)이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안방경기에서 9회말 2사 후 극적인 끝내기 대타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호연(KIA 타이거즈)이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안방경기에서 9회말 2사 후 극적인 끝내기 대타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역전 승부가 연일 펼쳐지고 있다. 그 짜릿함에 한쪽에선 비명이 나오고 반대쪽에선 환호성이 터진다.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역전극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 속을 가만 들여다보면 딱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 가서 화풀이하는 모양새다. 25일에는 KIA 타이거즈가 돌고 도는 복수혈전의 완결편을 찍었다.

KIA는 이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4-5로 뒤진 채 9회말을 맞았다. 3번 타자 김도영부터 시작하는 타순이었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해 KIA의 추격을 잠재우려 했다. 김도영이 초구를 건드려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나성범이 좌전안타로 역전의 불씨를 살리는가 했지만 대타 이창진이 허무하게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런데 김호령이 좌전안타로 출루하고 김태군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두 번째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 시즌 단 12경기에서 25타수 5안타 타율 0.200의 이호연이었다. 김원중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 본 경험이 있다는 단순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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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호연은 김원중의 주무기인 포크볼 하나만 보고 타석에 섰다. 초구부터 낮은 포크볼이 들어왔다. 헛스윙. “낮은 코스는 버리고 높게 들어오는 공을 공략하라”는 이 감독의 주문만 되새겼다. 그리고 4구째 드디어 포크볼이 밋밋하게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결과는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9회말 2사후 역전 끝내기 대타 만루홈런이었다. 9회말 대타로 나서서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친 것도 역대 통산 두 번째다. 그만큼 귀한 기록이다.

게다가 직전 경기에서 9회말 2사후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은 팀이 다음 경기를 9회말 2사후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뒤집은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KIA는 이틀 전 키움 히어로즈 원정경기에서 7-2로 9회말을 시작했지만 빗맞은 안타 2개가 빌미가 돼 2점을 내주자 불펜 투수 중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이의리를 긴급 투입했다. 어깨를 풀 틈조차 없이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맷 데이비슨과 안치홍을 우전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로 몰렸지만 대타 여동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만루라고는 해도 여전히 3점의 리드가 있었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처리하면 그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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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 김재현이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 김재현이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도 이의리는 집요한 직구 승부 끝에 김재현에게 통한의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재현의 타율 역시 0.182(11타수 2안타)에 불과했지만 배팅 포인트를 앞쪽에 두고 오직 직구만 노린 끝에 시속 155㎞짜리 직구를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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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들이 지난 18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0-8로 뒤지다 7회에만 13점을 쓸어 담으며 역전승을 거둔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선수들이 지난 18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0-8로 뒤지다 7회에만 13점을 쓸어 담으며 역전승을 거둔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미있는 사실은 KIA에 이런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키움 역시 닷새 전인 18일 롯데에 기가 막힌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이다. 당시 키움은 8-0으로 크게 앞서 나가다 7회에만 무려 13점을 내주며 10-15로 무릎을 꿇었다. 13점은 롯데 구단 역사상 한 이닝 최다득점 신기록이었다.

결국 롯데가 먼저 키움을 울렸고, 키움이 KIA에 화풀이하자 KIA가 롯데에 복수혈전을 펼친 모양새가 됐다. 단 일주일 사이에 승부의 물레바퀴는 이렇게 돌고 돌았다.

박현진 전문기자
세줄 요약
  • KIA, 9회말 2사 후 이호연 만루포로 역전승
  • 이틀 전 키움전 끝내기 패배 곧바로 설욕
  • 키움·롯데까지 얽힌 연쇄 복수혈전 전개
2026-08-27 B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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