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건설현장 한인 9명, ‘대홍수’에 연락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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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선 기자
수정 2026-08-27 00:14
입력 2026-08-27 00:14

네팔 중북부 380여명 실종·최소 22명 숨져
李 “가용한 모든 수단 동원해 구조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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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중북부에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대규모 홍수 여파로 하류 지역인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 바자르의 주택들이 범람한 흙탕물에 잠겨있다. 홍수 발생으로 최소 22명이 숨지고  380여명이 실종됐으며, 현지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연락두절됐다. 트리슐리 AFP 연합뉴스
네팔 중북부에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대규모 홍수 여파로 하류 지역인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 바자르의 주택들이 범람한 흙탕물에 잠겨있다. 홍수 발생으로 최소 22명이 숨지고 380여명이 실종됐으며, 현지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연락두절됐다.
트리슐리 AFP 연합뉴스


히말라야 산악 지대에 있는 네팔 중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외국인을 포함한 380여명이 실종됐다. 사고 직후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투입됐던 한국인 근로자 9명도 연락이 끊겼으며, 10명은 고립됐다.

26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일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과 관광 당국은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외국인 291명과 네팔인 93명 등 여행객 384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했다. 수닐 샤르마 네팔 관광청 대변인은 실종된 외국인들의 국적이 인도·호주·네덜란드·미국·말레이시아·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하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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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중국 티베트자치구의 네팔 접경 지역인 지룽현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TV 화면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뒤 인근 계곡에서 진흙과 물이 뒤섞인 물기둥이 건물을 덮치는 순간 사람들이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소셜미디어 캡처
26일(현지시간) 중국 티베트자치구의 네팔 접경 지역인 지룽현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TV 화면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뒤 인근 계곡에서 진흙과 물이 뒤섞인 물기둥이 건물을 덮치는 순간 사람들이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소셜미디어 캡처


우리 국민 피해도 확인됐다. 외교부는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직원 10명은 현지에서 고립돼 있지만 안전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네팔대사관은 즉시 현지 당국에 신속한 수색·구조를 요청하고 영사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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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에서 경찰관들이 지역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모습. 트리슐리 로이터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에서 경찰관들이 지역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모습.
트리슐리 로이터 연합뉴스


사고가 난 지역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120㎞가량 떨어진 곳으로 중국 티베트 자치구 국경 지역이다. 라수와 지역에 있는 보테코시강이 범람하면서 인근에 있는 여러 마을을 덮쳤고 도로와 수력 발전 시설 등이 파손됐다.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 소속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가 빙하에서 발생한 눈사태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네팔 외교부는 초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혀 지진이 눈사태를 일으킨 원인으로도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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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근로자의 연락두절 및 고립 사실이 알려지며 정부와 기업은 즉시 사태 파악과 사고 수습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설계·조달·시공(EPC) 공사를 수행 중인 네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은 총 21명으로, 재해 당시 현장에 있던 16명 중 6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는 카트만두에서 북쪽 70㎞에 위치한 트리슐리 강에 216메가와트(㎿) 규모로 건설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사태 발생 후 연락이 두절된 직원의 가족에게도 신속히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다”며 “당국 등과 긴밀히 협력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지원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한국남동발전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사업 개발·관리를 담당하던 남성 직원 3명이 연락 두절 상태라고 밝혔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홍수 발생 시각을 고려하면 직원들이 업무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지 통신망이 복구되지 않아 건설 현장에 있던 직원 3명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매뉴얼에 따라 상황실을 가동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인력을 파견해 현지에 캠프를 설치한 뒤 구조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조현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한 후 조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어 현지 상황과 우리 국민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소방청·경찰청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도 최단 시간 내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언론 공지를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네팔 정부 및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실종자 가족 지원과 현장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라”며 “추가 피해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서울 조희선·곽진웅·이성진·세종 강주리 기자
세줄 요약
  • 네팔 라수와 대홍수, 최소 22명 사망·380여명 실종
  • 수력발전소 현장 한국인 9명 연락두절, 10명 고립
  • 정부 대책본부 가동, 신속대응팀 파견 준비
2026-08-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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