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美 표심 겨냥 ‘핀셋 보복관세’ 부과…트럼프 “지명 변경”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8-26 17:53
입력 2026-08-26 16:00
캐나다 랍스터·치즈에 최대 50% 세율
미국 선거 경합주 핵심산업에 고율관세
캐나다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합을 벌이는 지역에 치명적인 보복 관세를 발표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지역의 호수 이름을 ‘온타리오’에서 ‘아메리카’로 바꾸겠다며 도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캐나다는 수십년간 미국을 ‘벗겨 먹고’ 있으며 우리 농부들에게 400% 관세를 부과했다”면서 “많은 나라와 거래하지만 캐나다는 가장 까다롭고 비합리적인 나라”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과 캐나다 국경지대에 있는 온타리오 호수의 지명을 아메리카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꾼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도 이란을 꺾은 뒤 미국 영토로 선언하고, 아메리카 해협으로 명칭을 바꾸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지명 변경은 미국 우선주의 극대화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수단으로 분석된다.
맞대응에 나선 캐나다는 미국이 부과한 것과 똑같은 액수인 200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700개 미국 제품에 15~50% 보복 관세를 오는 8일부터 매긴다.
캐나다의 보복 관세는 미 메인주의 랍스터, 오하이오주의 플라스틱 제품, 위스콘신주의 치즈 등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과 경합을 벌이는 주에 ‘핀셋 타격’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합주의 핵심 산업에 25~50%의 고율 관세를 매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타격을 노린 것이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우리 산업을 지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관세를 매겼다”고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 미시간, 오하이오, 켄터키, 앨라배마의 노동자들은 최대 소비시장인 캐나다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주는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거나 경합주로 분류되는 곳으로, 보복 관세를 통해 미국 중간선거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보복 관세가 시작되는 9월 8일은 노동절 연휴 직후로, 중간선거 유세가 본격적으로 불붙는 시점이다.
유세 개시와 동시에 미국 노동자들에게 보복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을 체감하게 만들어 공화당 지지세를 약화하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양국 무역전쟁에서 ‘레드라인’으로 부상한 캐나다의 프랑스어 보호 정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불어 사용을 방해하려는 멍청한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면서 “프랑스어를 쓰는 캐나다인을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졸리 장관은 “사랑이 아니라 존중의 문제”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캐나다, 미국 경합주 겨냥한 보복관세 발표
- 트럼프, 온타리오 호수 명칭 변경 도발
- 무역갈등이 중간선거 정치전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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