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발레리노 선구자 김용걸 신작 ‘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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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경 기자
최여경 기자
수정 2026-08-25 00:10
입력 2026-08-25 00:10

노원발레페스티벌 예술감독 맡아
몬테카를로 수석 안재용 등 기용
“다양한 매력 보여주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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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걸 노원발레페스티벌 총예술감독
김용걸 노원발레페스티벌 총예술감독


서울 노원구에 처음 생긴 발레 축제는 주민들의 요구에서 비롯됐다. 김용걸(53) 노원발레페스티벌 총예술감독은 “노원구는 학구열도, 문화 열망도 높고 발레 하는 인구도 많다”면서 “우리 지역에도 발레 행사를 만들어 달라는 민원이 구청에 쌓였던 모양”이라고 축제 배경을 전했다. 지난 21일 막을 올린 ‘2026 NBF:B 노원발레페스티벌’은 그렇게 첫판을 벌였다.

축제 논의를 하면 할수록 예술감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그에게 제안이 들어왔고 올 상반기에 무용단체 등과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함께 도와 달라”는 조건을 달고 수락한 뒤 기획공연과 전시를 회의 테이블에서 같이 채워 넣었다.

이번 축제의 화두는 ‘경계’다. 지난 21일 서울시티발레단이 클래식 발레 ‘지젤’로 축제의 문을 열었고, 김용걸댄스시어터가 25~26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컨템퍼러리 발레작 ‘에세’(ESSAI)를 올린다. 댄스시어터샤하르의 창작발레 ‘한여름밤의 호두까기인형’(28~29일)까지 발레의 시대와 형식의 경계를 넘어선다.

김용걸이라는 이름은 한국 발레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1990년대에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2000년대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에서 동양인 최초로 쉬제(세 번째 등급)까지 오르며 한국 발레리노가 해외에 진출할 길을 확장했다.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부임한 뒤 제자들을 키웠다. 학교를 나온 뒤에는 현장에서 안무가로서 비중을 높이고 있다.

프랑스어로 ‘시도하다’라는 뜻을 가진 ‘에세’에 대해 그는 “일기 쓰듯 만들어 온 작품들”이라며 “발레리노의 삶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겪고 생각한 것들을 풀었다”고 소개했다. 군무와 솔로, 2인무 등 소품 여덟 편이 이어지는 사이 그는 무대에 올라 안무 의도를 설명할 예정이다. “클래식 발레에 익숙한 관객들이 컨템퍼러리를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려는 취지다.

무대에는 안재용(33) 몬테카를로발레단 수석무용수와 박윤재(18)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스튜디오 컴퍼니 단원이 오른다. 그의 한예종 제자인 안재용은 모나코로 떠나기 전 추었던 듀엣 작품 ‘망각’을 11년 만에 다시 춘다. 박윤재는 지난해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그랑프리를 받았다. 김 예술감독은 “어린 나이에도 깊이 있는 표현을 한다”며 박윤재에게 신작 ‘볼레로’ 솔로 버전과 2인무를 맡겼다.



김 예술감독은 공연 이외의 전시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기대 이상으로 잘 조성해 놀랐다”며 자랑했다. 이어 “다양한 발레의 매력을 보여주려는 것이 이번 첫 축제의 목표”라면서 “아직 축제에 대해 많이들 모르시는 듯해 아쉽다. 올해 겪은 아쉬움을 보약 삼아 앞으론 더 단단하게 준비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최여경 선임기자
2026-08-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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