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초구 스트라이크 0사사구! 김서현 진짜 달라졌네…“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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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8-24 01:41
입력 2026-08-24 01:33

LG 상대 2경기 등판해 바뀐 투구 선보여
들쭉날쭉 제구 줄고 안정된 폼으로 던져
일본 단기 유학서 과학적 데이터로 보완
“조급해 않겠다…구속은 언젠가 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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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이전에 공을 던지면 고개가 한껏 돌아갔던 모습과 달리 포수 쪽을 바라보는 점이 눈에 띈다. 2026.8.23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이전에 공을 던지면 고개가 한껏 돌아갔던 모습과 달리 포수 쪽을 바라보는 점이 눈에 띈다. 2026.8.23 한화 이글스 제공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마운드에는 한화의 전직 마무리 김서현이 등판했다. 첫 타자는 박해민. 김서현이 던진 공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존의 경계선에 살짝 걸쳤고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한화 팬들이 그토록 보고 싶던 김서현의 초구 스트라이크였다.

김서현이 1군 복귀 후 정말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품게 했다. 최고 시속 161㎞의 빠른 공은 잠시 내려놨지만 구속보다 더 간절했던 제구를 이제야 조금은 찾은 김서현의 마음은 한결 홀가분하다.

지난해 33세이브를 거두며 한화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던 김서현이 다시 1군 무대에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일 1군 복귀전 이후 두 번째였던 이날 등판은 김서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아무 데나 꽂히라는 식으로 던졌던 거친 투구 자세가 한결 안정을 찾으면서 영점이 잡힌 모습이었다.

물론 아주 완벽하지는 않았다. 박해민과 오스틴 딘을 잘 잡아놓고 송찬의에게 안타를 맞은 뒤 상대한 문보경을 향해 던진 초구, 2구가 터무니없이 빠졌다. 과거의 김서현이었다면 이후 결과는 볼넷 또는 몸에 맞는 공이었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ABS존 바깥쪽에 걸친 공을 문보경이 잘 쳐서 안타가 됐지만 1, 3루의 위기에서 문정빈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지난 21일 홈구장에서 만났을 당시 김서현은 “확실히 제구가 사방팔방으로 튀는 느낌이 아니었다”며 전날 1군 복귀전 투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록 실점하기는 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도 “좋아졌다”고 평가할 만큼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이날 한화 선발 박준영이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불펜진이 동원됐는데 한화 투수 중 볼넷을 내주지 않은 투수는 김서현이 유일했다. 예전 같았으면 김서현 혼자 다른 투수들을 모두 합친 정도의 볼넷이 나왔겠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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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2026.8.23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2026.8.23 한화 이글스 제공


올해 한화의 실타래는 김서현의 부진과 함께 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믿었던 김서현이 전반기에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8로 부진하면서 마운드 운용이 차질을 빚었고 이는 팀이 경쟁력을 잃는 원인이 됐다. 김서현은 결국 지난 5월 7일 등판을 끝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지난 18일 1군에 등록됐다.

석 달 동안 가장 큰 변화는 일본 넥스트 베이스 애슬리츠 랩으로 단기 유학을 다녀와 과학적인 해법을 찾았다는 점이다.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이의리(KIA 타이거즈)도 같은 곳을 다녀온 뒤 확 달라진 기량을 뽐내고 있는데 김서현도 효과를 본 분위기다.

김서현은 “측정한 데이터를 가지고 선수가 최대한 이상적인 그래프가 나올 수 있게 많이 알려줬고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투구를 간결하게 그리고 일정하게 던지는 쪽으로 배웠다”고 밝혔다.

시속 161㎞까지 던지며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였던 그의 구속이 10㎞ 정도 줄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일단 정확하게 던지는 법을 익히면 구속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타자와 승부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소득이다.

김서현은 “2군으로 내려갔을 때 흔들리긴 했지만 ‘내가 바뀌어야 한다’,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했다”면서 “준비하는 게 있기 때문에 급해지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항상 제자리에서 잘한다면 나중에 또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웬만하면 구속은 신경 안 쓰려고 한다. 조급해하지 말고 팀에 최대한 도움이 많이 돼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세줄 요약
  • 1군 복귀한 김서현, 초구 스트라이크로 달라진 출발
  • 무사사구 기록하며 한화 불펜의 안정감 회복
  • 일본 유학 뒤 간결한 투구와 제구 자신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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