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극 3특’ 엔진 점화… 기업·청년·기술 선순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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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8-23 23:37
입력 2026-08-23 23:37

정부 ‘한국판 텍사스’ 육성

美 텍사스, 감세·규제 해소 등 효과
서남권 반도체·대경권 로봇 성장축
산단·항만·대학 등 공동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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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국토 12%인 수도권에 인구 50.7%와 지역내총생산(GRDP) 53.3%가 집중된 수도권 1극 성장 체제를 유지해왔다. 반면 일할 사람도, 소비할 사람도 사라지는 비수도권은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붕괴, 청년 이탈의 악순환에 빠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올해 1.66%에서 내년 1.5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5극 3특 성장엔진’을 통해 청년과 기업이 몰리는 ‘한국판 텍사스’를 키우려는 이유다.

정부는 기업·인재·인프라의 선순환을 이룬 미국 텍사스의 성장 공식에 주목한다. 석유·가스 중심이던 텍사스는 반도체·전기차·항공우주·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집적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최소 184개 기업이 오스틴·댈러스·휴스턴으로 본사를 옮겼고 오라클·테슬라·스페이스X 등 글로벌 기업도 잇따라 둥지를 틀었다.

텍사스의 성공에는 낮은 세금과 규제 해소, 풍부한 에너지와 물류망, 산학 협력이 주효했다. 앵커기업인 대기업 유치가 양질의 일자리와 인재·인구 유입을 이끌고 다시 투자를 부르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인재·기술·인프라가 맞물린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산업통상부의 ‘5극 3특 성장엔진’은 이런 성장 모델을 국토 전역에 구현하는 전략이다. 수도권·중부권·동남권·서남권·대경권 등 5대 초광역권과 강원·전북·제주 3대 특별자치권을 메가시티급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고, 수도권에 편중된 핵심 첨단산업을 분산하는 것이다. 서남권에는 반도체 생산 거점을, 새만금과 대경권에는 K로봇을 양대 성장축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행정구역 경계를 산업 경계로 삼지 않는다는 것이다. 첨단산업단지, 항만·공항, 대학·연구기관을 권역 단위로 묶어 개별 시도가 확보하기 어려운 기술·인력·인프라를 공동 활용한다. 권역별 성장엔진은 앵커기업 투자, 배후 산업 공간, 인재 양성, 규제·금융·재정 지원을 결합하는 산업구조 전환을 이끄는 ‘점화 장치’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도권 1극 체제에서 5극 3특 체제로의 전환은 한국 재도약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지난달 제주 5극 3특 현장을 찾아 “기업의 지방 투자·성장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업부는 지방정부와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을 선정해 재정·금융·세제·규제·기술·인재·인프라를 아우르는 7대 패키지를 지원한다. 투자 규모에 비례한 특별보조금과 지방·유턴기업 지원 우대, 제조 인공지능(AI) 전환, 거점국립대 단과대 육성 등이 대표적이다. 첨단산업 생태계가 지역에 안착하면 청년은 지역에서 첨단기술을 배우고 양질의 일자리를 얻으며, 기업도 수도권의 높은 비용 부담을 덜며 성장할 수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세줄 요약
  • 수도권 1극 체제 완화 위한 5극 3특 추진
  • 텍사스식 기업·인재·인프라 선순환 모델 주목
  • 서남권 반도체·대경권 로봇 성장축 구상
2026-08-24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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