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흔드는 트럼프… 다음 차례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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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명희진 기자
수정 2026-08-20 01:44
입력 2026-08-20 01:44

일본,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긴장’

주일미군 주둔비·방위비 인상 우려
중간선거 전 대미 투자 압박할 수도
美법원, 텍사스 프로젝트 승인 취소
북중러 밀착 속 미 억지력 약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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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무역합의 이행 문서 서명식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28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무역합의 이행 문서 서명식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28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한국 안보 압박에 일본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 축소와 방위비 부담에 대한 미측의 불만이 잇따르는 가운데 “다음은 일본 차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주일미군 주둔경비와 자체 방위비다. 미일 양국은 올해 안에 2027회계연도 이후 적용할 주둔경비 부담에 관한 새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의 부담액은 연간 2000억엔(약 1조 9000억원)을 넘는다.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이 기존의 4배가 넘는 수준을 요구한 전례가 있어 방위성 내에서는 이미 “증액 요구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일본의 자체 방위비 증액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수준의 방위비 지출을 요구하는 가운데 연말 안보 관련 3대 문서 개정을 앞두고 현재 2% 수준인 방위비를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엔화 약세와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에 더해 대미 투자 이행 속도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일 정부는 5500억달러(약 77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했지만 현재 구체적인 투자처가 확정된 것은 전체의 약 20%에 그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흥을 성과로 내세우기 위해 일본 측에 투자 집행을 서두르라고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대미 투자 1차 사업 중 하나인 텍사스주 원유 선적항 건설 프로젝트가 미국 법원에 의해 승인이 취소됐다. 법원은 현지 환경보호단체가 항만이 중복된다며 소송을 제기하자 사업 승인에 ‘중대한 절차상 미비’가 있다고 판단해 일본의 미국 투자가 출발부터 삐걱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월 뉴욕 유엔 총회가 그동안 미일 정상회담의 장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미국 측의 요구가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두고도 일본 내에서는 미국의 대북·대중 억지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주를 방문 중인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북중러의 군사력 증강과 밀착을 거론하며 “한미일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방위성 간부도 “중국이나 북한에 미국의 관여가 줄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줘선 안 된다”고 했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세줄 요약
  • 주일미군 주둔경비 증액 요구 경계
  • 방위비 GDP 3.5% 압박 가능성 부상
  • 대미 투자 집행 서두르라는 압박
2026-08-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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