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미운털’ 박힌 한국…“한국, 이란 전쟁에 끌려 들어가” 불똥 튄 이유 [핫이슈]

송현서 기자
수정 2026-08-18 11:13
입력 2026-08-18 11: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북한에 핵무기 개발과 군사력 증강의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불만을 품고 안보를 지렛대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정부에 불만을 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한국을 일본·유럽과 함께 이란 전쟁에 도움을 주지 않은 동맹국으로 지목했고, 지난해에는 대미 투자 속도가 더디다며 관세율 인상도 시사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이란 전쟁에서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함 파견을 사실상 거절해 왔다.
더불어 미국은 한국에 대한 관세를 15%로 결정하는 대신 3500달러의 대미 투자를 요구했지만 이러한 약속이 빠르게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보란 듯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하고 북한과 밀착하는 것이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게 일본 언론의 분석이다.
사토 마사루 전 일본 외무성 주임분석관은 아사히신문 온라인 전문가 댓글에 “(한미 연합훈련 축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주의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한반도 안보를 이란 전쟁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적었다.
뉴욕타임스 “한국은 아·태 안보 전략의 핵심 축”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미운털’이 현재 미국의 대중 견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가 한미 연합훈련 대폭 축소와 관련해 미 국방부와 상의하지 않은 채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해당 사실을 발표했을 당시 국방부는 “(한미 연합훈련 축소와 관련해) 발표할 변경 사항이 없다”며 백악관 측에 문의하라는 입장을 냈었다. 사실상 ‘군 통수권자’의 지시와 관련해 국방부에서는 언급을 삼가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몇 시간 뒤 “군 통수권자의 지시 이행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음을 밝혔다.
이처럼 미 정부 부처가 특정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가 금세 변경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백악관에 문의하라는 국방부의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 사이에 사전 논의가 충분치 않았으며 사실상 논의가 거의 없던 상태에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켰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군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발표로 국방부가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김정은이 대화 요청에 응답”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대화 제안에 대해 ‘응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7일 백악관에서 ‘대화하자는 제안에 대해 그동안 김 위원장의 반응이 왜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응답했냐’고 취재진이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가 응답했다”(Yes, he has)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응답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반응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축소 지시 전후 언제 이뤄졌는지도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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