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년 ‘적 눈·귀 먹통’ 전자전기…韓은 7년 더 기다려야 하는 이유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8-13 11:22
입력 2026-08-13 11:22

일본 XEC-2, 2027년 실전배치 목표로 시험 본격화
한국은 1조 9198억원 투입…글로벌 6500 기반 독자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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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일본의 신형 전자전기 XEC-2(왼쪽)와 대한항공·LIG넥스원이 제안한 글로벌 6500 기반 한국형 전자전기 예상도를 함께 구성한 AI 합성 이미지. 일본은 XEC-2의 2027년 실전배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은 전자전기(블록-I)를 2034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TakaDx1·대한항공·LIG넥스원 자료사진, 이미지 생성 AI 활용.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일본의 신형 전자전기 XEC-2(왼쪽)와 대한항공·LIG넥스원이 제안한 글로벌 6500 기반 한국형 전자전기 예상도를 함께 구성한 AI 합성 이미지. 일본은 XEC-2의 2027년 실전배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은 전자전기(블록-I)를 2034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TakaDx1·대한항공·LIG넥스원 자료사진, 이미지 생성 AI 활용.


일본이 적 레이더와 통신망을 원거리에서 교란하는 신형 전자전기 XEC-2의 실전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 내년부터 이 기체를 전력화할 계획이지만 한국의 원거리 전자전기는 2034년 배치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배치 시점만 놓고 보면 7년 차이가 난다.

군사전문매체 제인스는 12일(현지시간) 일본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가와사키중공업이 개발한 XEC-2가 2026회계연도 안에 비행시험을 마치고 2027년 일본 항공자위대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개발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XEC-2는 일본이 자체 개발한 C-2 수송기를 기반으로 만든 원거리 전자전기다. 적 방공망 깊숙이 들어가지 않고 비교적 안전한 거리에서 강한 방해 전파를 보내 레이더 탐지와 무선 통신을 어렵게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가와사키중공업은 현재 시제기 1대를 제작해 시험하고 있다. 일본은 비행시험과 운용평가를 거쳐 내년부터 실전 전력에 투입하고 추가 도입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은 이제 본격적인 체계개발 단계에 들어갔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월 전자전기(블록-I) 체계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총사업비 1조 9198억원을 투입해 개발과 시험평가를 진행한 뒤 2034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한다.

日은 이미 시제기 시험…韓은 임무체계부터 새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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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자위대 C-2 수송기. 일본은 C-2를 기반으로 적 레이더와 통신망을 원거리에서 교란하는 전자전기 XEC-2를 개발했으며, 내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시험평가를 진행 중이다. MiGFlug 캡처
일본 항공자위대 C-2 수송기. 일본은 C-2를 기반으로 적 레이더와 통신망을 원거리에서 교란하는 전자전기 XEC-2를 개발했으며, 내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시험평가를 진행 중이다. MiGFlug 캡처


한국이 일본보다 7년 늦게 전자전기를 배치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 사업의 현재 단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미 시제기를 제작해 실제 비행시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항공기 개조와 핵심 전자전 임무체계 개발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한국형 전자전기의 기반은 캐나다 봄바디어의 장거리 비즈니스 제트기 글로벌 6500이다. 봄바디어는 최근 한국의 전자전기 사업용으로 글로벌 6500 두 대를 공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도입한 항공기를 특수임무기로 개조하고 각종 장비를 기체에 통합한다. LIG넥스원은 연구개발을 주관해 적 레이더와 통신 신호를 탐지·분석하고 방해 전파를 보내는 전자전 임무체계를 개발한다.

즉 이미 만들어진 민간 항공기에 장비 몇 개를 얹는 수준이 아니다. 고출력 전자장비에 필요한 전력과 냉각체계를 확보하고 안테나와 센서, 운용 콘솔을 배치해야 한다. 여기에 각 장비가 서로 영향을 주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체계통합 과정도 거쳐야 한다.

실제 항공기에 임무체계를 얹은 뒤에는 지상시험과 비행시험, 전자전 성능시험을 차례로 수행해야 한다. 강한 방해 전파를 쏘면서 항공기의 비행·항법·통신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한국이 2034년을 목표로 잡은 것은 이런 개발·통합·시험평가 절차를 모두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일본보다 기술 개발이 7년 뒤처졌다고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7년 늦지만 ‘한국형’으로…글로벌 6500 기반 장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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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LIG넥스원이 제안한 글로벌 6500 기반 한국형 전자전기 예상도. 한국 공군은 적 방공망 밖에서 레이더와 통신망을 원거리 교란하는 전자전기(블록-I)를 개발 중이며 2034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LIG넥스원 제공.
대한항공·LIG넥스원이 제안한 글로벌 6500 기반 한국형 전자전기 예상도. 한국 공군은 적 방공망 밖에서 레이더와 통신망을 원거리 교란하는 전자전기(블록-I)를 개발 중이며 2034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LIG넥스원 제공.


양국이 선택한 플랫폼도 다르다. 일본은 자국산 대형 C-2 수송기를 기반으로 XEC-2를 만들었다. 한국은 고고도 장거리 비행에 유리한 글로벌 6500을 선택했다.

글로벌 6500은 민간용 비즈니스 제트기지만 긴 항속거리와 높은 순항고도, 넉넉한 내부 공간 때문에 각국이 특수임무기 플랫폼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2차 사업에도 같은 기종을 선택해 향후 특수임무기 플랫폼을 일정 부분 공통화할 수 있다.

한국형 전자전기가 실전 배치되면 적 통합방공체계와 무선지휘통신망을 방공망 밖에서 교란하는 임무를 맡는다. 유사시 F-35A와 F-15K 등이 적진에 들어가기 전에 상대 레이더와 통신망을 흔들어 아군 전투기의 생존성과 타격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다만 XEC-2와 한국형 전자전기의 성능을 현재 단계에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일본은 XEC-2의 재밍 거리와 출력 등 핵심 성능을 공개하지 않았고 한국형 역시 세부 성능이 개발·시험 과정에서 확정된다. 실전 배치 시점에서는 일본이 앞서지만 그것만으로 두 기체의 성능 우열을 판단할 수는 없다.

한국은 블록-I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성능을 높인 블록-II도 추진할 계획이다. 결국 일본은 먼저 실전 전력을 확보하는 길을 택했고 한국은 글로벌 6500에 국산 전자전 임무체계를 통합해 독자 전력을 만드는 길을 걷고 있다.

일본 XEC-2가 내년 실전 배치를 앞둔 상황에서 한국은 2034년까지 7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다만 이 시간은 단순한 ‘대기’가 아니라 항공기 개조부터 핵심 임무체계 개발, 체계통합과 시험평가까지 거쳐 한국형 전자전기를 완성하는 개발 기간이라는 게 핵심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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