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가슴에 붙은 ‘대형 바퀴벌레’…꿈쩍않은 美기자 화제 [핫이슈]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7-23 14:51
입력 2026-07-23 14:46

美지역방송 기자 침착한 리포트 큰 화제
기자 “정신 차리기 쉽지 않았다” 토로
경쟁사 기자 “이분 승진시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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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셔먼오크스에서 생방송 리포트를 진행하던 KTLA뉴스 레이첼 메니토프 기자의 가슴 부근에 바퀴벌레가 붙어 있다. 메니토프 기자는 놀란 기색 없이 끝까지 보도를 이어갔다. KTLA 캡처
2026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셔먼오크스에서 생방송 리포트를 진행하던 KTLA뉴스 레이첼 메니토프 기자의 가슴 부근에 바퀴벌레가 붙어 있다. 메니토프 기자는 놀란 기색 없이 끝까지 보도를 이어갔다. KTLA 캡처


생방송으로 카메라 앞에서 리포팅하는 도중 갑자기 대형 바퀴벌레가 몸에 달라붙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끝까지 방송을 진행한 한 기자가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23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 방송국 KTLA뉴스의 레이첼 메니토프 기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셔먼오크스에서 폭염 상황을 생방송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거대한 바퀴벌레가 그의 몸에 달라붙는 경악할 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메니토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공개한 영상을 보면 심지어 이 바퀴벌레는 그의 목에 떨어진 뒤 가슴 위아래를 빠르게 기어다닌다. 이어 마이크 위로도 기어 올라갔고, 곧이어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메니토프 기자는 바퀴벌레가 몸에 붙은 순간 무언가가 달라붙었다고 인식한 듯 눈을 크게 치켜떴지만, 말을 멈추거나 크게 내색하지 않고 보도를 이어갔다.

“이분 승진시켜 달라”…동료·시청자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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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셔먼오크스에서 생방송 리포트를 진행하던 KTLA뉴스 레이첼 메니토프 기자의 목과 가슴 부근에 대형 바퀴벌레가 붙어 있다. 메니토프 기자는 이를 알아챈 뒤에도 보도를 끝까지 이어갔다. KTLA 캡처
2026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셔먼오크스에서 생방송 리포트를 진행하던 KTLA뉴스 레이첼 메니토프 기자의 목과 가슴 부근에 대형 바퀴벌레가 붙어 있다. 메니토프 기자는 이를 알아챈 뒤에도 보도를 끝까지 이어갔다. KTLA 캡처


리포트가 끝나자마자 그가 재빨리 마이크를 던지고 몸을 털면서 벌레를 찾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카메라 기자조차 황당한 듯 “어떻게 미동조차 안 할 수가 있나?”라고 묻는 목소리도 담겼다. 메니토프는 이후 인스타그램에 “바퀴벌레가 내가 주목받는 것을 막으려 했다”며 유쾌한 농담으로 이번 사건을 넘겼다.

KTLA뉴스 역시 엑스(X)에 이 영상을 공개했고 ‘기습 착륙’이라는 제목을 달기까지 했다. 또 “어젯밤 곤충 한 마리가 메니토프 기자의 현장 생방송에 난입했다. 우리는 그의 프로 의식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까지 의연함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라고 설명했다.

에릭 스필만 앵커는 “진짜 끔찍하긴 하다”고 평가했고, 한 시청자는 “카메라 앞인데도 어떻게 비명 한 번 안 지를 수 있는지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고 적었다. 또 다른 시청자는 “나 같았으면 소리 지르고, 욕하고, 소리치고 토하고, 불 지르고, 히스테릭하게 울면서 도망쳤을 텐데, 이분께 경의를 표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악시오스의 한 동료 기자는 “이분 승진시켜 달라”는 유쾌한 농담도 남겼다.

가디언에 따르면 동물이 생방송 중에 난입하는 사례는 종종 발생한다. 2020년 CNN의 조 존스 기자는 백악관 잔디밭에서 방송 시작 직전 야생 라쿤을 쫓아내야 했고, “이런 일이 벌어진 게 벌써 두 번째”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 특파원이 날씨 생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개 한 마리가 마이크를 낚아채 달아나는 바람에 방송이 중단됐다. 2019년 그리스 키네타에서 진행된 생방송 인터뷰에서는 커다란 암퇘지 한 마리가 남성 기자에게 애정을 표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방송이 갑자기 중단됐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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