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도 수줍은 ‘내향인’ 이영빈, 야구장에서는 다르다? “열정적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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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7-03 13:51
입력 2026-07-03 13:51

키움전서 역전 적시타로 승리 이끌어
지난달 2군행…자극 위한 감독 조치
“아쉬움을 드러내는 것도 야구 일부”
작년 경기 수 넘어 커리어 하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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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이영빈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둠에서 열린 LG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끝난 뒤 V자를 그린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영빈은 사진을 찍자마자 바로 손가락을 접으며 민망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6.7.2 류재민 기자
LG 트윈스 이영빈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둠에서 열린 LG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끝난 뒤 V자를 그린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영빈은 사진을 찍자마자 바로 손가락을 접으며 민망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6.7.2 류재민 기자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조직 생활은 여러모로 쉽지 않다. 분위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맞춰야 할 때가 종종 있고 텐션도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데다 때로는 앞장서야 할 때도 있어서다. 승패가 갈리고 승부욕을 보여줘야 하는 스포츠에서라면 더 그럴 수 있다.

LG 트윈스 이영빈이 그렇다. V를 그려달라는 LG 유튜브팀의 요청도 겨우 실행한 뒤 재빠르게 내릴 정도로 수줍음이 많다. 그런 성격이 올해 전반기 스스로의 성적에 대해 C를 주는 이유가 됐다. A를 받기 위해 이영빈은 야구장에서만큼은 내향인에서 벗어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영빈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5-5로 팽팽한 6회초 무사 3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루타를 때리며 이날 7-5 승리의 주역이 됐다.

자칫하면 패배의 주역이 됐을 뻔한 상황을 뒤집었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이영빈은 5-4로 앞선 5회말 수비 도중 박찬혁의 유격수 방면 타구를 잡았지만 송구 실책을 범했고 이것이 5-5 동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실책해서 동점이 된 상황이라 속으로 정말 많이 식겁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만회하겠다는 다짐을 했고 곧바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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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이영빈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역전 적시 2루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7.2 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이영빈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역전 적시 2루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7.2 LG 트윈스 제공


야구 명문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1년 LG에 입단한 이영빈은 데뷔 시즌 주목받았던 것에 비해 그간 큰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도 연봉이 5500만원으로 높지 않다. 주전보다는 백업 역할로 주로 나선다.

그런 이영빈에게 염경엽 감독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지난달 2군에 내려보내기도 했다. 염 감독은 이와 관련해 “영빈이는 야구를 열심히 하고 충분히 클 수 있는 선수지만 경기 도중 간혹 열심히 안 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내향적인 성격이 자칫 의욕 없이 야구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 자극을 주기 위해 내린 조치였다.

이영빈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너 열심히 하는 건 다 아는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안 보일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라며 “전에는 제스처가 너무 크면 안 된다고만 생각했는데, 아쉬움을 표출하거나 파이팅을 외치는 것도 야구의 일부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영빈은 전반기 자신의 성적을 C로 매겼다. A로 가기 위해서 꼽은 것도 바로 열정이다. 이영빈은 “팀에서 제게 바라는 것은 야구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서 뿜어내는 활기차고 열정적인 에너지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야구장에서 평소 성격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이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보는 사람이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제는 겉으로도 열정,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더 표출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4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영빈은 키움전까지 45경기에 나서면서 지난해보다는 더 중용받는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최다 출전 기록은 데뷔 시즌의 72경기. 감독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아듣고 노력하는 똘똘한 선수인 만큼 이영빈이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 수 있을지, LG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류재민 기자
세줄 요약
  • 내향적 성격의 이영빈, 야구장에선 변화 다짐
  • 키움전 역전 2루타로 LG 승리 주역 활약
  • 감독 지적 뒤 열정과 제스처 더 드러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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