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찬성 70% 넘어도 남계 고수하는 日 왕실 개혁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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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명희진 기자
수정 2026-06-24 00:32
입력 2026-06-23 18:07

왕족 수 감소 위기에 개정안 제시
여성 왕위 계승 허용은 논의 안 해
다카이치 “남계, 천황 정통성 원천”

일본 국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여왕 허용을 찬성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남계 계승 원칙을 유지하는 방향의 ‘황실전범’(왕실 기본법) 개정안을 내놨다. 여성 왕족의 결혼 후 신분 유지와 구왕족의 양자 입적은 추진하면서도 여왕 허용 논의는 제외했다.

2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왕족 수 확보 방안을 담은 황실전범 개정안 골자와 세부 요강을 중·참의원 정·부의장에게 제시했다.

개정안은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황적에서 이탈한 옛 왕실 방계 가문 출신 남성을 양자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구왕족 출신 남성은 15세 이상이면서 미혼이고 자녀가 없는 경우에 한해 양자가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다만 양자로 왕실에 들어온 이에게는 왕위 계승권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개정안은 왕족 수 감소에 대한 위기감 속에 마련됐지만 왕위 계승 원칙은 유지했다. 나루히토 일왕에게는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가 있지만 현재 왕위 계승권은 동생인 아키시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와 그의 아들인 히사히토 왕자 등 남성 왕족에게만 부여돼 있다. 현행 황실전범 1조가 “황위는 황통에 속하는 남계의 남자 자손이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방향 역시 여성 왕족의 결혼 후 신분 유지와 구왕족 남계 남성의 양자 입적 등 두 가지에 한정됐다.

정치권의 이런 기류는 국민 여론과 온도 차를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2일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왕 허용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73%에 달했다.

반면 일본 보수 진영은 남계 계승 전통 자체가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떠받치는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역시 지난 4월 자민당 당대회에서 “126대에 걸쳐 남계로 계승돼 온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역사적 사실이야말로 천황의 권위와 정통성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5일 여야 각 당에 개정안 내용을 설명한 뒤 이달 안에 황실전범 개정안을 정부 방침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세줄 요약
  • 여왕 허용 찬성 73%에도 남계 원칙 유지
  • 여성 왕족 신분 유지·구왕족 양자 입적 추진
  • 왕위 계승권은 남성 왕족에만 부여 방침
2026-06-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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