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은 짧다”…선거 이후에도 바닥민심 훑는 재보궐 낙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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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용 기자
강동용 기자
수정 2026-06-20 11:00
입력 2026-06-20 11:00

하정우, 수첩 들고 구포시장서 민심 청취
김용남·김영빈, 지역행사서 스킨십 유지
박형룡, 노인정 누비며 ‘실버 표심’ 공략
다수 낙선자, 출마지서 지역위원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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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부산 북구갑에 출마했다가 석패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선거 이후 부산 구포시장을 찾아 지역민들을 만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부산 북구갑에 출마했다가 석패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선거 이후 부산 구포시장을 찾아 지역민들을 만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낙선자들이 2028년 4월 치러질 차기 총선 준비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선거 국면을 맞기 전에 선제적으로 지역 조직을 정비하고 바닥 민심을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6·3 재보선의 여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시작된 낙선자들의 ‘조기 총선 레이스’가 22개월 뒤 본선 무대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부산 북구갑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392표 차로 석패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구포시장의 정부 육성 사업 선정 소식을 전하며 “북구의 자랑 구포시장이 성공적인 전통시장 발전모델을 구축해나가는 데 북구갑 지역위원회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앞서 하 전 수석은 지난 12일 구포시장에서 주민들과 만나 ‘수첩 메모’를 하며 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공유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지역위원장에도 도전했다. ‘초박빙 승부’의 아쉬움을 삼키고 지역 밀착 행보를 통해 차기 총선에서의 본선 경쟁력을 미리 굳히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하 전 수석은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유력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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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평택을에 출마해 낙선한 김용남 전 의원이 선거 이후 평택의 지역 행사를 찾아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평택을에 출마해 낙선한 김용남 전 의원이 선거 이후 평택의 지역 행사를 찾아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경기 평택을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김용남 전 의원도 재기를 위한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4일 소셜미디어(SNS)에 “현덕청심회에서 주최한 어르신 효잔치에 함께했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이후 당대표직까지 내려놓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 “6월 8일부터 이어온 총 11회 평택 거리에서의 낙선 인사를 어제로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이 둘의 행보는 선거철에만 반짝 나타나는 ‘뜨내기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정면 돌파하고, 도농복합 지역인 평택의 특성에 맞춰 바닥 조직을 단단히 다지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울산 남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에게 자리를 내준 전태진 변호사도 재도전의 발판을 모색하고 있다. 전 변호사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선거 이후 낙선 인사를 마친 뒤에도 지역민들을 만나며 의견을 듣고 향후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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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울산 남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전태진 변호사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울산 남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전태진 변호사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영빈 변호사 역시 지역 축제에 참석한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는 “지역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인사를 드리고 있다”며 “당 지역위원회 조직도 정비하고 있다”고 했다. 전·김 변호사 모두 각 지역구의 지역위원장 신청도 마친 상태다.

대구 달성 출마한 ‘7전 8기’ 박형룡의 마지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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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던 박형룡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 달성군 후보가 지난달 24일 대구 달성군 가창 찐빵 골목에서 유세하고 있다. 2026.5.24 대구 연합뉴스
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던 박형룡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 달성군 후보가 지난달 24일 대구 달성군 가창 찐빵 골목에서 유세하고 있다. 2026.5.24 대구 연합뉴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 달성군에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선전한 박형룡 민주당 달성군지역위원장은 ‘7전 8기’를 향한 마지막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보수 안방인 대구에서 40.9%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구 지역 선거에서만 통산 7번 출마한 끝에 처음으로 40%대를 돌파하는 고지에 오른 것이다.

박 위원장은 “대구는 노인 비율이 높아 선거 이후에도 노인정과 복지관을 다니면서 정서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며 “경제 살리기를 포함한 정책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7번 출마했는데 2년 뒤 총선에서 마지막 도전을 할 예정”이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대구시당 위원장에 도전하며 정치적 체급 키우기에 나섰다.

강동용 기자
세줄 요약
  • 낙선자들, 재보선 직후 총선 준비 체제로 전환
  • 지역 행사·낙선 인사로 바닥 민심 재점검
  • 위원장 도전과 조직 정비로 재도전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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