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모진, 엡스타인 문제로 ‘진흙탕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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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우 기자
수정 2026-06-12 00:36
입력 2026-06-12 00:36

백악관서 파일 공개 대책회의

밴스, 공개 주장… 와일스는 반대
FBI·법무부는 ‘책임 공방’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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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첫 번째) 미국 대통령과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두 번째)이 엡스타인 자택에서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첫 번째) 미국 대통령과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두 번째)이 엡스타인 자택에서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핵심 참모들이 지난해 백악관 상황실에서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서 공개를 두고 진흙탕 설전을 벌였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단독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엡스타인 파일 공개 압박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여름 JD 밴스 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고위 참모들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수차례 비밀회의를 가졌다. 지하 벙커인 백악관 상황실은 국가 안보 관련 주요 정책 결정이 내려지는 곳이지만 ‘엡스타인 상황실’로 변한 셈이다.

엡스타인 파일은 2019년 수감 중 사망한 엡스타인의 수사·수감 관련 기록으로 공개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루 의혹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7월 초 법무부와 FBI는 엡스타인 파일에 고객 명단이 없다고 발표해 논란을 불식하고자 했지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에서 분열이 생기는 등 보수층의 거센 반발이 일었다.

백악관 내 갈등은 파일 공개 여부를 두고 심화했다. 밴스 부통령은 의회가 파일 공개를 강제할 것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모든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와일스 실장은 “밴스가 음모론자임을 스스로 증명했다”며 반대했다.

내부 책임 공방도 극에 달했다. 파텔 국장은 팸 본디 당시 법무장관이 FBI 견제 목적으로 파일을 유출했다고 의심했다. 댄 본지노 FBI 부국장은 본디 장관에게 “당신이 처음부터 일을 망쳤다”며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와일스 실장은 본지노 부국장이 ABC뉴스에 유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맞대응하는 등 난타전이 벌어졌다.

엡스타인 파일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가 내부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내 친구 몇 명이 다칠 수 있다”며 엡스타인 관련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 참모들은 공개 언급을 피한 채 대응 방안을 조율했다고 한다.

김신우 수습기자
세줄 요약
  • 백악관 상황실, 엡스타인 파일 공개 놓고 격돌
  • 밴스 공개 주장, 와일스 음모론 우려로 반대
  • FBI·법무부 사이 유출 책임 공방까지 확산
2026-06-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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