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어온 KPGA선수권·에이원CC ‘동행’ 더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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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 기자
수정 2026-06-04 18:40
입력 2026-06-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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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 한국 최초 프로대회 KPGA선수권의 긴 역사
  • 에이원CC, 10년째 무상에 가까운 코스 지원
  • 내년 70회 대회 앞두고 계약 연장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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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경남 양산시 에이원CC. KPGA 제공.
KPGA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경남 양산시 에이원CC. KPGA 제공.


4일부터 나흘 동안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1)에서 열리는 KPGA선수권대회는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 대회다.

한국오픈보다 3개월 빠른 1958년 3월 첫 대회 개최해 한국 최초의 프로 대회라는 영예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이 대회 챔피언에 오른 선수는 연덕춘, 한장상, 최상호, 박남신, 김종덕, 강욱순, 최경주, 김대섭, 박상현 등 한국 골프 간판을 망라한다.

총상금 16억원으로 KPGA투어 주관 대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KPGA선수권대회 70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2016년부터 줄곧 대회를 개최한 에이원CC.

2016년 처음 KPGA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서 인연을 시작한 에이원CC는 2017년 대회를 마친 뒤 2018년부터 2027년까지 10년 동안 KPGA선수권대회 코스 제공 계약을 했다.

2003년부터 작년까지 21년 동안 한국오픈을 도맡아놓고 치른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를 빼고는 프로 골프 대회를 이렇게 오래도록 계속해서 개최하는 골프장은 없다.

한곳에서 진득하게 대회를 개최한 덕분에 KPGA선수권대회는 경남 양산시를 넘어 부산 북부 지역과 울산시를 포함한 지역 골프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특이한 사실은 에이원CC는 지금까지 코스 사용료를 받은 적이 없다.

코스 사용료는 대회 개최로 영업을 하지 못하는 7일 동안 매출액을 기준으로 매긴다. 해마다 5-6억원 가량을 KPGA선수권대회를 위해 썼다는 얘기다.

게다가 프로 대회를 열려면 코스 관리에 더 많은 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대회를 열지 않을 때보다 비용이 더 나간다. 또 선수들의 경기력이 발전하는데 발맞춰 전장을 늘리고 티박스를 재배치하는 등 리노베이션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래저래 따지면 지난 10년 동안 에이원CC는 100억원 가까운 거액을 KPGA선수권대회에 쏟아부은 셈이다.

KPGA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누구나 코스 세팅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다.

애초 레이아웃이 빼어난데다 대회를 앞두고 꼼꼼한 관리로 대회 변별력에 걸맞은 코스 상태, 그린 스피드와 경도를 만들어낸다.

2022년에는 선수들이 꼽은 최고의 토너먼트 코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송규는 유송규“코스 관리가 정말 잘 돼있다. 특히 그린 밀도가 단단해서 공략한 대로 받아준다. (대회 때 쓰지 않는 코스에) 드라이빙 레인지를 구성해주는 등 선수 배려가 정말 큰 골프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진호는 “직원분들 모두가 대회를 위해 잘 도와주고 힘 써준다. 코스 상태도 너무 좋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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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1)에서 열리는 KPGA선수권대회 1번 홀. KPGA 제공.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1)에서 열리는 KPGA선수권대회 1번 홀. KPGA 제공.


에이원CC는 이런 돈과 노력을 기울여서 눈에 띄게 얻는 것은 사실 많지 않다.

KPGA선수권대회 공식 명칭에 ‘with 에이원CC’라는 꼬리표가 다다.

그러나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메이저급 대회를 개최하는 코스라는 명예와 한국 골프 발전에 밑거름을 제공한다는 보람을 더 크게 여긴다.

KPGA와 에이원CC는 일단 올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내년 70회 대회를 더 뜻깊게 치르자는데 의기투합, 이번 대회가 끝나는대로 태스크포스를 꾸리기로 했다.

그리고 서로 조심스럽지만 내년에 끝나는 코스 제공 계약 연장도 타진할 방침이다.

국내 프로 골프에서 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동행’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관심사다.

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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