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번엔 김부겸”vs“그래도 추경호”…격전지 대구 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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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
수정 2026-06-02 16:40
입력 2026-06-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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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 대구 민심, 김부겸·추경호 초박빙 구도
  • 변화론과 정권 견제론, 서문시장서 충돌
  • 세대별 지지 차이와 부동층 고민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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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이 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6. 6. 2. 대구 민경석 기자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이 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6. 6. 2. 대구 민경석 기자


“이번에는 김부겸으로 한 번 바꿔봐야 안 되겠십니까.” “그래도 우리는 추경호 찍어야지예.”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대구 민심이 팽팽하게 갈렸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시민들의 의견도 변화론과 정권 견제론이 맞서면서다. ‘보수의 심장’으로 통할 만큼 보수 정당에 대한 지지세가 압도적인 지역이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이날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시민들과 상인들 사이에서의 화두는 단연 지방선거였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며 “시장 누가 되겠나”, “누구 찍었느냐”고 묻는 등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장 주변에는 유세차가 쉴 새 없이 지나다니며 후보자를 알리는 로고송이 울려 퍼지면서 선거 막판 열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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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치기 유세 도중 기념촬영하는 김부겸
벽치기 유세 도중 기념촬영하는 김부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단지에서 일명 ‘벽치기 유세’ 도중 주민의 요청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2. 뉴스1


시장에서 만난 전팔기(62)씨는 “수십년 동안 보수를 지지해 준 결과물이 뭔가. 그렇게 잘 살던 대구가 이제는 전국 꼴찌가 됐다”며 “선거 때만 표를 달라고 찾아오는 정치인들도 이제는 믿을 수 없어 다른 선택을 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집권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대구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재명 정부 견제를 위해서라도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업을 이어 2대째 서문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온 나라가 파란 정당(민주당) 일색이면 다른 목소리는 누가 들어주느냐”며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논란만 보더라도 정부와 여당이 국민의 소비까지 통제하려는 모습을 보고 국민의힘을 찍어줘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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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대구 북구 경북대 북문 앞에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는 모습을 대학생들이 바라보고 있다. 2026. 6. 2. 대구 민경석 기자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대구 북구 경북대 북문 앞에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는 모습을 대학생들이 바라보고 있다. 2026. 6. 2. 대구 민경석 기자


세대 간 시각 차이도 나타났다. 4050세대의 경우 김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반면, 20대 청년들 사이에선 추 후보를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비교적 컸다.

동성로에서 만난 직장인 진모(43)씨는 “이제는 우리 대구 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발맞춰 일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한쪽에만 권력을 몰아줬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선택을 바꿀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대학생 이모(24)씨는 “유튜브에서 주적을 북한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민주당 후보들을 많이 봤다”면서 “현 정부의 복지 정책 또한 나중에 우리 세대에게 부담이 될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추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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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찾은 추경호
전통시장 찾은 추경호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대구 북구 팔달신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2. 뉴스1


아직 누구에게 표를 줄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있었다. 직장인 김지운(37)씨는 “원래 사전투표를 하려 했는데, 누구를 찍어야 할지 고민이 길어지면서 아직 투표를 못 했다”며 “(김 후보와 추 후보) 모두 각자 진영에서 능력은 인정받은 사람일 텐데 어떤 공약을 냈는지, 삶의 궤적은 어땠는지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야 후보들은 마지막까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번에 못 바꾸면 주저앉은 대구 경제 영영 못 일어난다”고 지지를 호소했고, 추 후보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저를 지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대구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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