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난 트럼프… “이란 혹은 제3국서 우라늄 폐기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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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5-27 00:00
입력 2026-05-26 20:12

종전 협상 핵심 쟁점 양보 시사

파키스탄 등 거쳐 ‘2단계 폐기’ 검토
같은 날 혁명수비대 소속 선박 공습
이란, 종전안에 동결자산 해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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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습으로 2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지역에서 거대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달 17일 휴전 발효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사실상 매일 교전을 이어 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에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세 강화를 지시했다. 나바티예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2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지역에서 거대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달 17일 휴전 발효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사실상 매일 교전을 이어 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에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세 강화를 지시했다.
나바티예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 내부나 제3국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인 고농축 우라늄을 전량 미국으로 압수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막바지에 이른 협상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농축 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넘겨진 뒤 폐기되거나, 더 바람직한 방안으로는 이란과의 협력 및 조율을 통해 현지(이란)에서 폐기되거나, 또는 다른 적절한 장소에서 미국 원자력에너지위원회나 그에 상응하는 기관의 입회 하에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핵무기 11개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의 60% 고농축 우라늄 440㎏을 자국으로 가져와야 한다며 지상군 파병까지 시사해왔다. 이에 이란은 자국 우라늄의 해외 반출에 반대하며 협상은 교착 상태를 거듭하고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고농축 우라늄의 ‘미국 압수’ 입장을 양보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이란의 호응에 따라 협상이 급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종전이 급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중재안을 제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고농축 우라늄이 2단계를 거쳐 폐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우라늄을 파키스탄이나 튀르키예, 러시아, 중국으로 실어 낸 뒤 이를 다시 미국으로 압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남부 지역에 공습을 단행하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중부사령부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선박 2척을 격침했고 남부 반다르아바스에 위치한 지대공 미사일 기지를 타격했다며 “미군 보호를 위한 자위권 차원의 공습”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측 대미협상단이 동결자금 해제를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 도하를 찾는 등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진 이번 공습은 이란을 압박하는 ‘강온 양면’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인도 자이푸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타르에서 일부 대화가 진행 중이니,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란과의 합의는) 아마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공습으로 양측간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며 종전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을 맞아 26일 낸 성명에서 “이 지역(중동)의 민족과 영토는 더는 미군기지의 방패막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한 사실”이라며 중동 내 미군기지 철수 문제를 거론했다. IRGC는 같은 날 성명에서 미군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군 무인기와 전투기를 식별·추적하고 이중 일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트럼프, 이란 우라늄 현지·제3국 폐기 수용 시사
  • 미국 압수 고수에서 후퇴, 협상 돌파구 기대
  • 같은 날 미군 공습으로 중동 긴장 다시 고조
2026-05-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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