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소나무 에이즈’ 치료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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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래 기자
김중래 기자
수정 2026-05-25 23:41
입력 2026-05-25 23:41

히스기야 “재선충 치료 세정제 개발”
약품 500배 희석해 뿌리고 주사해
김수현 대표 “처리 수목 90%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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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가회동성당 소나무가 소나무재선충병에 30% 감염돼 갈색으로 변하며 말라가는 모습(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히스기야 소나무 세정제를 분사하고 수간주사를 적용한 지 20일 후 새순이 증가하고 잎이 회복된 모습. 히스기야 제공
서울 종로구 가회동성당 소나무가 소나무재선충병에 30% 감염돼 갈색으로 변하며 말라가는 모습(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히스기야 소나무 세정제를 분사하고 수간주사를 적용한 지 20일 후 새순이 증가하고 잎이 회복된 모습.
히스기야 제공


한 번 감염되면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진 ‘소나무재선충병’을 치료하는 세정제가 개발돼 이목이 쏠린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 안팎의 실 모양의 선충이 소나무과 나무의 조직 내로 침투·증식해 수분 이동통로를 막아 말라 죽게 하는 질병으로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린다.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통상 녹색 잎이 갈색으로 변한다.

김수현 히스기야 대표는 최근 ‘소나무는 씻어야 산다’라는 이름의 소나무 세정제(STR-020)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대표는 “농약 같은 살충제가 아니라 송진과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수분이 이동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시키는 계면침투제”라면서 “재선충 확산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고사 진행을 억제하고 생리 기능도 정상화한다”고 소개했다. 세정제는 500배 희석해 소나무 외부와 뿌리 주변에 분사하고, 나무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적용한다. 침투한 용액은 재선충으로 과분비된 송진을 녹이고 물길을 연다. 재선충 예방과 치료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관리 주기는 3월부터 9월까지 생육기에 매월 1회씩이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는 그간 소나무재선충병을 치료하는 약제가 없어 감염된 고사목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병충해에 대응해 왔다. 그런데 최근 기후 변화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고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소나무재선충 감염이 빠르게 확산했다. 이에 산림당국은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고 예방주사를 놓는 소극적 방제에서 ‘수종 전환’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리지 않는 활엽수나 다른 침엽수로 숲의 체질을 바꾸는 전략이다.

소나무 세정제의 효과가 공인되면 수종을 바꾸지 않고 소나무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게 된다. 소나무 군락지인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숲을 비롯해 문화재 주변 보존 가치가 높은 곳에 있는 소나무의 방제 작업도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김 대표는 “소나무 세정제를 적용한 재선충 감염 소나무를 108일 관찰한 결과 갈변 확산이 중단됐고, 추가로 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고, 처리 수목 중 90% 이상 수개월 생존 상태를 유지했다”면서 “다수의 지자체가 세정제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구개발(R&D)이 이뤄지는 히스기야 본사는 경기 파주에, 생산 공장은 전남 나주에 있다.

세종 김중래 기자
세줄 요약
  • 소나무재선충병 치료 세정제 개발 발표
  • 송진·오염물질 분해로 물길 회복 유도
  • 108일 관찰서 갈변 확산 중단 확인
2026-05-26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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