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 없이도 이란 초토화”…동맹국 지원, 시험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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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26-04-24 06:12
입력 2026-04-24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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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4월 2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4월 2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 상황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동시에 협상 압박 수위를 유지하는 ‘이중 메시지’를 이어갔다. 긴장을 끌어올리는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도 핵 사용은 부정하며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란에 핵무기를 사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핵무기 없이도 재래식 방식만으로 이미 그들을 완전히 초토화했는데 왜 핵무기를 쓰겠느냐”며 “핵무기는 그 누구도 결코 사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질문한 기자를 향해 “왜 그런 멍청한 질문을 하느냐”고 반응하기도 했다.

앞서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글을 올리며 핵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언을 통해 핵무기 사용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루스소셜에 “시간은 이란 편이 아니다”라며 “합의는 미국과 동맹, 전 세계에 적합하고 유익할 때에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훌륭한 합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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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보좌진들을 세워놓은 채 연설하고 있다. 그는 21일 이란과의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 결렬되자 보좌관들에게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해야 하는지 여부를 물었다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2026.04.22.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보좌진들을 세워놓은 채 연설하고 있다. 그는 21일 이란과의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 결렬되자 보좌관들에게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해야 하는지 여부를 물었다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2026.04.22. AP 뉴시스


이 같은 발언은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부담을 의식하면서도 협상 속도를 조절해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이란을 향해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질 것이라는 압박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세와 관련해 “그들은 지금 누가 나라를 이끌고 있는지도 모를 만큼 혼란에 빠져 있다”며 내부 분열을 거듭 강조했다. 또 이란 군 전력이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는 기존 주장도 반복했다.

동맹국을 향한 압박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동맹국의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개입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며 지원 요청이 ‘일종의 시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아무도 필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이란 공습 협조 부족을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총리를 향해 이민·에너지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동맹국 정책에도 공개적으로 개입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현재 이란과의 충돌은 휴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긴장과 해상 봉쇄 조치 등으로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협상 재개를 위해 미국의 해상 압박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압박 기조를 유지하며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리려는 입장이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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