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끊길라” 생존 방법 찾는 일본 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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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명희진 기자
수정 2026-04-17 06:36
입력 2026-04-16 18:11

여야, 왕위 계승제 개편 논의 재개
일왕 차세대 계승자, 조카 1명뿐
옛 왕족 복귀·여계 왕족 인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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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3일 나루히토(가운데) 일왕과 마사코(왼쪽) 왕비, 딸 아이코(오른쪽) 공주가 도쿄 일본 도쿄 황궁에서 새해맞이 가족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 궁내청 자료
2023년 12월 23일 나루히토(가운데) 일왕과 마사코(왼쪽) 왕비, 딸 아이코(오른쪽) 공주가 도쿄 일본 도쿄 황궁에서 새해맞이 가족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 궁내청 자료


“이대로는 버티기 어렵다.”

일본 왕실에 ‘왕족 늘리기’ 압박이 커지고 있다. 남계 남성 계승 원칙 아래 차세대 계승자는 사실상 1명뿐인 데다, 여성 왕족 이탈로 인한 인원 감소까지 겹친 탓이다. 16일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여야는 전날 1년 만에 왕위 계승 제도 개편 논의를 재개했다. 7월 중순 마무리되는 국회 회기 내 왕실전범 개정이 목표다.

이는 왕실 인원 감소와 맞물려 있다. 1947년 전후 체제 개편으로 옛 왕족 11개 가문의 51명이 이탈하면서 왕실 인원은 16명으로 줄었다. 당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1965년 이후 9명 연속 여성이 태어나면서 남성 왕족의 기반이 약화됐다. 일본은 왕위를 ‘남계 남성’에게만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25) 공주는 계승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왕의 나이를 감안하면 차세대 계승자는 사실상 일왕의 동생 후미히토 왕세제의 아들 히사히토(19) 친왕 1명뿐인 상황이다.

여기에 여성 왕족이 결혼하면 일반인으로 전환되는 현행 제도가 더해지며 인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혼 여성 왕족은 5명으로, 결혼이 이어지면 왕족 수 축소는 불가피하다.

이에 정치권은 세 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여성 왕족의 결혼 후 신분 유지, 옛 왕족 가문 남성의 양자 편입, 그리고 여성 왕족의 배우자와 자녀의 왕족 지위 부여 여부다.

핵심 쟁점은 여성 왕족의 배우자와 자녀의 지위다. 이들을 왕족으로 인정할 경우 ‘여계 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고대에는 여성 일왕이 있었지만, 메이지 시대 이후 군 통수권을 강조하며 여성의 왕위 계승을 금지했다.



집권 자민당은 이에 반대하며 ‘남계 남성 복귀안’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역시 남계 계승 원칙을 강조해 왔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2026-04-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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