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수와 같은 고난”…백악관 부활절 행사서 낯뜨거운 ‘트비어천가’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4-02 15:32
입력 2026-04-02 15: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과 관련해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기 전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낯뜨거운 ‘찬양’이 쏟아졌다.
같은 날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 폴라 화이트-케인 백악관 종교특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을 예수 그리스도에 비유했다.
화이트 고문은 예수와 트럼프 대통령 모두 “배신당하고, 체포되고, 거짓으로 고발당했다”면서 “이는 우리 주님이자 구세주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익숙한 패턴”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은 죽음과 매장, 그리고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셨다. 희생을 통해 위대한 지도력을 보여주셨다”면서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 누구도 치르지 않은 대가를 치렀고,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님, 그분의 부활 덕분에 대통령님도 부활하셨다. 그분이 승리하셨기에 대통령님도 승리하신 것”이라며 “대통령님, 저는 주님께서 이렇게 전하라고 하셨으리라 믿는다. 그분의 승리 덕분에 대통령님이 손대는 모든 일에서 승리하리라고”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화이트 고문의 해당 발언 영상에는 1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논쟁이 오갔다.
한 누리꾼은 “화이트 고문의 발언은 신학이 아니라 과장된 아부에 불과하다. 부활절은 영적 구원에 관한 것이지 정치적 홍보 수단이 아니다.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모든 정치인이 자신을 메시아라고 주장하기 시작한다면 역사는 주일학교 풍자극처럼 보일 것이다. 백악관 오찬에서 신앙을 선거운동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신성한 행위가 아니라 연극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이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영적 멘토를 찾기를 기도한다”고 꼬집었고, 심지어 “그렇다면 이제 트럼프 대통령을 십자가에 매달자”는 댓글도 있었다.
반면 트럼프 지지 계정인 ‘마가 트루스’는 “화이트 고문은 잘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끊임없는 공격과 가짜뉴스, 정치적 배신을 겪어 왔지만 여전히 다시 일어서서 미국을 위해 싸우고 있다. 바로 우리 신앙이 가르쳐 주는 진정한 회복력과 강인함이다”라고 옹호했다.
화이트 고문은 번영신학(물질적 부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믿는 종파)을 주창하며 TV에서 활동하는 유명 전도사로, 2019년 백악관 대외연락실에 신설된 ‘신앙과 기회 이니셔티브’의 특별 고문으로 임명됐다. 2002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영적 조언자로 활동했으며, 2017년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 때 여성 성직자로서 최초로 대통령 취임식에서 기도문을 낭독했다.
화이트 고문은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하나님께 반대하는 것과 같다”는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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