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했는데도 서울 휘발유 가격 1900원 재돌파… 정부 “과도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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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3-29 13:56
입력 2026-03-29 12:08

2차 석유 최고가 시행에 오름세 뚜렷… “아직 1차분 재고 있을텐데” 정부 ‘폭리’ 엄벌 경고

전국 평균 휘발유 1862원, 경유 1855원
서울 휘발유 1911원, 전날比 14.7원↑
경유도 1890원으로 두 자릿수 상승세
시행 첫날 1366개 주유소 ℓ 60원 이상 폭등
정부 “재고 감안 시 가격 급등 주유소 책임”
“알뜰주유소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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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석유 최고가제 시행 첫날…기름값 단숨에 ‘두 자릿수’ 급등
2차 석유 최고가제 시행 첫날…기름값 단숨에 ‘두 자릿수’ 급등 2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실시한 27일 서울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30.2원으로 전날보다 10.8원 올랐다. 같은 시각 경유 가격은 1826.3원으로 10.5원 상승했다. 연합뉴스


유류세 인하 조치와 함께 시행된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사흘째인 29일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1900원을 재돌파했다. 정부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한 1차 석유 최고가격제 적용 물량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으로 기름값을 올린 데 대해 “과도한 이익 추구”라고 판단해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61.8원으로 전날보다 5.9원 올랐다. 같은 시각 경유 가격은 1855.1원으로 5.1원 상승했다. 휘발유는 2차 최고가 시행 전보다 사흘 만에 약 52원, 경유는 약 40원 각각 올랐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정부가 지난 27일 2차 석유 최고가제를 적용하기 이틀 전인 지난 25일부터 상승 전환했다.

정부는 지난 27일 2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보통휘발유는 1934원, 자동차용 및 선박용 경유는 1923원, 실내 등유는 1530원으로 각각 지정했다. 1차 석유 최고가격(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실내 등유 1320원) 대비 모든 유종이 210원씩 인상됐다.

전국에서 가장 기름값이 비싼 서울 지역 기름값은 오름폭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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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현재 서울(노란선) 주유소 휘발유 가격 상승 추이. 파란색은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 추이.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캡처
29일 현재 서울(노란선) 주유소 휘발유 가격 상승 추이. 파란색은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 추이.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캡처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 당 1911.3원으로 전날보다 14.7원 올랐고, 경유 가격은 12.3원 상승한 1889.5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한 지난달 28일 1750원에서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국제유가 상승분이 미처 반영되기도 전인 일주일도 채 안 된 지난 6일 1930원으로 급등했고 9일 1950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1차 석유 최고가를 시행한 지난 13일 1888원으로 내려왔다. 2차 최고가 시행 전 1847원까지 떨어졌던 휘발유 가격은 26일 1848원으로 반등하더니 시행 당일 1866원으로 뛰었다.

전쟁 발발 엿새 만에 휘발유 가격을 역전해 1972원(9일)까지 치솟았던 경유 가격은 1차 석유가 최고제 시행 이후 사흘 만에 다시 휘발유 가격보다 내려왔으니 2차 석유가 최고제 시행 전날부터 다시 두 자릿수 오름세를 지속하며 인상폭이 심상치 않다.

정부와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2차 최고가 시행 전인 지난 26일 대비 가격 인상을 한 주유소가 전체 35%인 3674개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평균 19원 인상됐는데, 이 가운데 13%인 1366개는 ℓ당 60원 이상 급격하게 인상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이에 대해 “과도한 이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2차 최고가격이 1차보다 ℓ당 210원 인상되긴 했지만 통상 2주 정도 주유소들이 갖고 있는 재고 물량을 감안할 때 현재 보유 중인 재고 물량은 1차 최고가격을 적용받은 저렴한 기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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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기준 전국 시도별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 서울은 다시 ℓ당 1911원을 넘겼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제공
29일 기준 전국 시도별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 서울은 다시 ℓ당 1911원을 넘겼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제공


산업부는 “2차 최고가격이 시행되자마자 주유소 판매가를 올린 행위는 최고가제 취지에 어긋나게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 석유 최고가 시행 중 정유사 공급가격이 고정돼 있었기 때문에 주유소 판매가격이 급격히 인상된다면 비대칭성의 책임이 주유소에 있다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최고가 시행과 함께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했음에도 인상폭이 적지 않은 셈이다. 정부는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각각 확대했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유류세는 휘발유 65원(763원→698원), 경유 87원(523원→436원)으로 낮아졌지만 최고가 인상폭 210원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더욱이 중동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유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22달러로 전날보다 9.1달러 올랐다.

이 때문에 전쟁이 길어지고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 조만간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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