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도, 간호사도 끌려갔다”…이란 구금 성폭력 실태 드러났다 [핫이슈]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3-22 14:17
입력 2026-03-22 14:17

구금자 대상 가혹 행위 증언 잇따라…국제사회 “조직적 인권 침해” 비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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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 에빈 교도소 내부 CCTV 화면으로, 교도관들이 수감자를 끌고 이동시키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교도소는 정치범과 시위 참가자들이 수감되는 시설로, 구금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AP 연합뉴스
이란 테헤란 에빈 교도소 내부 CCTV 화면으로, 교도관들이 수감자를 끌고 이동시키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교도소는 정치범과 시위 참가자들이 수감되는 시설로, 구금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AP 연합뉴스


이란 당국의 시위 대응 과정에서 벌어진 구금자 대상 인권 침해 의혹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의료진과 미성년자까지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 비판도 커지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인원들이 구금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가혹 행위를 겪었다는 증언을 다수 전했다. 일부 사례에서는 의료진이 부상자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체포 대상에 포함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구금된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신체적·정신적 압박을 받았으며 일부는 이를 통해 공포를 조성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증언에서는 성폭력 피해는 물론 심각한 신체적 피해를 입어 수술이 필요했다는 사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성년자가 포함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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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한 병원 응급실 앞 모습. 시위 과정에서 부상자를 치료한 의료진까지 구금 대상에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인권 침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의 한 병원 응급실 앞 모습. 시위 과정에서 부상자를 치료한 의료진까지 구금 대상에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인권 침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반정부 성향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 역시 시위대를 치료하던 간호사들이 구금된 뒤 인권 침해를 겪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일부 사례에서는 성폭력 피해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개별 사례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확인이 제한적인 만큼 사실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 “개별 사건 아닌 구조적 문제”…국제기구도 잇단 경고

이 같은 의혹은 특정 사건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확대하는 양상이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2023년 말 보고서에서 이란 당국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구금자들을 상대로 폭력과 강압적 조사, 장기 구금 등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조사기구 역시 과도한 무력 사용과 함께 구금 중 인권 침해 정황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시위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일종의 통제 수단으로 작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전쟁 긴장 속 내부 통제 강화…“재발 시 더 강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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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던 당시, 강경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들의 모습. 이란 당국의 강압적 대응과 함께 구금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의혹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월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던 당시, 강경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들의 모습. 이란 당국의 강압적 대응과 함께 구금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의혹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이란 내부 통제도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당국은 반정부 움직임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최근 성명을 통해 “외부 세력이 사회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추가 소요 사태가 발생할 경우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일 사건을 넘어 이란의 시위 대응 방식 전반에 대한 국제적 검증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정세와 맞물리며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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