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미군 최상위 ‘유령 드론’ 결국 찍혔다…이란 코앞서 드러난 정체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3-19 19:57
입력 2026-03-19 19:57

그리스 라리사 기지서 포착…플라잉윙·초대형 기체 특징
RQ-180 추정, 이란 인접 작전 연계 가능성…“B-21 기술 계열”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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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라리사 공군기지 위성 사진 위에 포착된 스텔스 무인기 형상을 합성해 표시한 이미지. 미 공군 극비 정찰 드론 RQ-180 계열로 추정되는 기체의 위치를 시각화한 것이다. 구글어스·워존(TWZ)
그리스 라리사 공군기지 위성 사진 위에 포착된 스텔스 무인기 형상을 합성해 표시한 이미지. 미 공군 극비 정찰 드론 RQ-180 계열로 추정되는 기체의 위치를 시각화한 것이다. 구글어스·워존(TWZ)


미군 최상위 ‘유령 드론’이 결국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스 공군기지에서 포착된 이 기체는 미 공군의 극비 스텔스 정찰 자산으로 추정되며, 이란 공격 지원 작전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존재 자체가 베일에 싸여 있던 플랫폼이 실제 작전 환경에서 확인되면서 중동 정세를 둘러싼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에 따르면 그리스 라리사 공군기지에서 포착된 해당 기체는 RQ-180 또는 그 계열 스텔스 정찰 드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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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라리사 상공에서 포착된 스텔스 무인기로 추정되는 항공기 모습. 현지 매체와 군사 분석가들은 해당 기체가 미 공군의 극비 정찰 드론 RQ-180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그리스 라리사 상공에서 포착된 스텔스 무인기로 추정되는 항공기 모습. 현지 매체와 군사 분석가들은 해당 기체가 미 공군의 극비 정찰 드론 RQ-180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그리스 현지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날개와 동체가 하나로 이어진 ‘플라잉 윙’ 형태의 대형 무인기가 담겼다. 넓게 벌어진 착륙 장치와 두꺼운 동체 구조는 기존 전술 무인기와는 확연히 다른 수준으로, 장거리·고고도 임무를 수행하는 전략급 정찰 플랫폼의 특징으로 평가된다.

◆ “RQ-170과 차원 달라”…초대형 스텔스 정찰기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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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의 극비 스텔스 정찰 드론 ‘RQ-180’으로 추정되는 기체의 예상 렌더링 이미지. 기존 포착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된 개념도다. 행거 B 프로덕션스
미 공군의 극비 스텔스 정찰 드론 ‘RQ-180’으로 추정되는 기체의 예상 렌더링 이미지. 기존 포착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된 개념도다. 행거 B 프로덕션스


워존은 기체의 외형과 비행 특성에 주목했다. 플라잉 윙 구조와 대형 동체, 넓은 착륙 장치 간격은 단순 전술 무인기가 아니라 장거리 고고도 작전용 플랫폼의 전형적인 특징이라는 분석이다. 기체 크기와 비율을 고려할 때 기존 RQ-170보다 훨씬 큰 체급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이 기체는 장시간 체공 능력과 저피탐 성능을 바탕으로 적 방공망 깊숙한 지역에서 지속해 정보를 수집하도록 설계됐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 감시를 넘어 실시간 표적 정보 제공과 타격 자산 연계를 수행하는 고급 ISR 체계라는 평가다.

RQ-180은 공식적으로 존재가 확인된 적은 없지만, 미군의 최상위 스텔스 정찰 자산으로 오랫동안 거론됐다. 전자정보(SIGINT)와 영상정보를 동시에 수집하는 ‘보이지 않는 눈’으로 불리는 이유다.

플라잉 윙 기반 설계는 미 공군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과의 기술적 연관성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단순 정찰을 넘어 네트워크 중심전의 핵심 축으로 기능하는 플랫폼이라고 평가한다.

◆ 그리스 등장 이유…이란 겨냥 ‘전진 감시망’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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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상공에서 미 공군 MQ-9 리퍼 드론이 격추되는 장면으로 추정되는 영상 캡처. 최근 중동 분쟁 과정에서 미군 리퍼 드론이 잇따라 손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상공에서 미 공군 MQ-9 리퍼 드론이 격추되는 장면으로 추정되는 영상 캡처. 최근 중동 분쟁 과정에서 미군 리퍼 드론이 잇따라 손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체가 포착된 라리사 공군기지는 미 공군 MQ-9 리퍼 운용 경험이 있는 전진 거점이다. 중동과 동유럽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에 있어 이란 인접 지역 감시 임무와의 연관성이 제기된다.

밀리터리 워치 매거진은 기체가 포착된 위치와 작전 반경을 근거로 중동 상공 감시·정찰 임무 지원 가능성에 주목했다. 강력한 방공망 지역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장의 정보 우위를 좌우할 핵심 수단으로 평가된다.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해당 자산이 운용됐다는 점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기체 이상으로 비상 착륙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미군은 관련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으며, 기체의 정확한 정체 역시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번 포착은 단순한 ‘정체불명 드론’ 사건을 넘어선다. 존재 자체가 극비에 가까웠던 미군의 최상위 스텔스 정찰 자산이 실제 작전 환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란을 둘러싼 공중 정보전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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