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쐈나?” 미 KC-135 공중급유기 이라크 추락… 중동 ‘발칵’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3-13 09:47
입력 2026-03-13 09:47

미 중부사령부 “적 공격 아냐”…두 항공기 관련 사고, 이라크 서부서 수색·구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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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KC-135 공중급유기가 전투기에 공중급유를 실시하고 있다. KC-135는 전투기와 폭격기에 공중에서 연료를 공급하는 미군 핵심 공중작전 지원 자산이다.
미 공군 KC-135 공중급유기가 전투기에 공중급유를 실시하고 있다. KC-135는 전투기와 폭격기에 공중에서 연료를 공급하는 미군 핵심 공중작전 지원 자산이다.


미군 공중급유기 KC-135가 중동 작전 수행 중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했다. 사고 직후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란이 격추했다”는 주장까지 확산됐지만 미군은 적 공격 가능성을 부인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2일(현지시간) “미군 KC-135 공중급유기 1대가 중동 작전 수행 중 우호 공역에서 사고로 손실됐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두 항공기가 관련된 사고가 발생했으며 한 대는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했고 다른 한 대는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색·구조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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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KC-135 공중급유기 추락 사실을 알리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중부사령부는 해당 사고가 적 공격이나 아군 오인 사격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 엑스(X) 캡처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KC-135 공중급유기 추락 사실을 알리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중부사령부는 해당 사고가 적 공격이나 아군 오인 사격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 엑스(X) 캡처


또 “이번 사건은 적의 공격이나 아군 오인 사격 때문이 아니다”라며 적대 행위 가능성을 재차 부인했다.

◆ “이란 격추” 주장 확산…아랍권 매체는 ‘추락 사고’

아랍권 매체들은 이번 사건을 항공기 사고로 보도했다.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미군 발표를 인용해 KC-135가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했으며 미군이 구조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국제통신사 로이터와 AP통신도 두 항공기가 관련된 사고였으며 한 대는 추락하고 다른 한 대는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일부 친이란 성향 SNS와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미군 공중급유기가 격추됐다”는 주장도 빠르게 확산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란 정부나 이란 혁명수비대가 공식적으로 격추 사실을 발표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사 분석가들은 전쟁 상황에서 항공기 사고가 발생하면 정보전 차원에서 격추 주장 소문이 빠르게 퍼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비상선언 후 이스라엘 착륙한 KC-135…‘두 항공기 사고’ 가능성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OI)은 이번 사고와 관련된 두 번째 항공기도 KC-135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비행 중 비상 상황을 선언한 뒤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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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추적 화면에 표시된 미 공군 KC-135RT 공중급유기의 비행경로. 항공기는 비행 중 비상코드 ‘7700’을 송신한 뒤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SR_Planespotter 엑스(X) 캡처
비행 추적 화면에 표시된 미 공군 KC-135RT 공중급유기의 비행경로. 항공기는 비행 중 비상코드 ‘7700’을 송신한 뒤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SR_Planespotter 엑스(X) 캡처


온라인 항공 추적 자료는 이 항공기가 KC-135RT 변형임을 보여준다. 이 기종은 공중에서 다른 급유기로부터 연료를 받을 수 있는 ‘리시버 탱커’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 능력 덕분에 장시간 공중 대기 임무나 장거리 작전 수행이 가능해 중동 공중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 중동 공습 작전 ‘장대한 분노’ 수행 중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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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공항 활주로에 미 공군 군용기가 주기돼 있다. 미군 KC-135 공중급유기가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하고 사고에 연루된 다른 항공기 1대는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밝혔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공항 활주로에 미 공군 군용기가 주기돼 있다. 미군 KC-135 공중급유기가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하고 사고에 연루된 다른 항공기 1대는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밝혔다. AFP 연합뉴스


KC-135는 전투기와 폭격기, 정찰기에 공중에서 연료를 공급하는 미군 핵심 전략 자산이다.

이번 사고는 미군이 중동에서 진행 중인 공중 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 수행 과정에서 발생했다.

앞서 이 작전에서는 미 공군 F-15E 전투기 3대가 오인 사격으로 격추되는 사고도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을 전투 작전을 지원하던 KC-135가 추락한 드문 사례로 분석한다.

2013년에는 KC-135가 키르기스스탄 상공에서 추락해 승무원 3명이 사망했다. 당시 항공기는 아프가니스탄 작전을 지원하고 있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현재 수색·구조 작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중동에서 대규모 공중 작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핵심 공중급유 전력이 사고로 손실되면서 작전 운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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