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아기 만들자”…여경에게 한 말, 美 경찰 간부 결국 피소 [핫이슈]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3-09 09:48
입력 2026-03-09 09:48

브롱크스 경찰서 사무실서 사건 발생
신고 뒤 연봉 7400만 원 높은 보직 제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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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시도 의혹으로 피소된 뉴욕경찰(NYPD) 브롱크스 46지구대 지휘관 제러미 슈블린 경감(왼쪽)과 해당 경찰서 건물 모습. 뉴스12 브롱크스 캡처
성폭행 시도 의혹으로 피소된 뉴욕경찰(NYPD) 브롱크스 46지구대 지휘관 제러미 슈블린 경감(왼쪽)과 해당 경찰서 건물 모습. 뉴스12 브롱크스 캡처


미국 뉴욕경찰(NYPD) 고위 간부가 부하 여성 경찰에게 “혼혈 아기를 만들자”는 발언을 하며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소송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은 브롱크스 경찰서 사무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경찰은 상관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미국 지역 방송 뉴스12 브롱크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롱크스 46지구대 지휘관인 제러미 슈블린 경감이 부하 여성 경찰에 대한 성폭행 시도 의혹으로 뉴욕 브롱크스 법원에 피소됐다.

소송을 제기한 여성 경찰은 법원 서류에서 자신을 이니셜 N.T.로만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1월 1일 브롱크스 포덤 하이츠에 있는 46지구대 경찰서 사무실에서 슈블린 경감이 자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슈블린 경감은 총기 훈련 관련 면담을 이유로 피해자를 사무실로 불러 단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피해자는 밝혔다.

◆ “키스할지 목 조를지 모르겠다”…사무실서 벌어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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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시도 의혹으로 피소된 뉴욕경찰(NYPD) 브롱크스 46지구대 지휘관 제러미 슈블린 경감. 왼쪽은 올해 경찰 시상 행사에서 상을 받는 모습, 오른쪽은 제복을 입은 모습. 인스타그램·엑스(X) 캡처
성폭행 시도 의혹으로 피소된 뉴욕경찰(NYPD) 브롱크스 46지구대 지휘관 제러미 슈블린 경감. 왼쪽은 올해 경찰 시상 행사에서 상을 받는 모습, 오른쪽은 제복을 입은 모습. 인스타그램·엑스(X) 캡처


소송장에 따르면 슈블린 경감은 먼저 피해자의 목에 손을 올리려 했고 이를 밀어내자 “키스할지 목을 조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의 엉덩이를 잡았고 “강한 여자가 좋다”고 말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피해자는 이후 슈블린 경감이 자신을 들어 올려 경찰 내부에서 ‘캐스팅 카우치’로 불리던 소파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무실에는 다른 직원이 없어 두 사람만 있던 상황이었다고 피해자는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타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했고 얼굴을 돌리자 뺨에 키스를 했다고 소송장에서 밝혔다. 이 과정에서 슈블린 경감은 피해자에게 “너와 혼혈 아기를 만들고 싶다”는 발언도 했다고 피해자는 주장했다.

피해자는 당시 슈블린 경감이 권총을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강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느꼈다고 진술했다. 결국 그는 슈블린 경감의 급소를 발로 차고 몸을 빠져나와 상황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 사건 신고 뒤 승진 보직 제안…“입막음 시도였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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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경찰(NYPD) 경찰관들이 브롱크스 46지구대 내부에서 근무 중인 모습. 부하 여성 경찰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지휘관이 피소되면서 뉴욕 경찰 내부 성범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뉴스12 브롱크스 캡처
뉴욕경찰(NYPD) 경찰관들이 브롱크스 46지구대 내부에서 근무 중인 모습. 부하 여성 경찰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지휘관이 피소되면서 뉴욕 경찰 내부 성범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뉴스12 브롱크스 캡처


피해 경찰은 사건 직후 상관에게 보고했고 뉴욕경찰 내부 감찰 부서(IAB)가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소송에 따르면 다음 날 슈블린 경감은 피해자에게 정보 담당 경찰과 가정폭력 부서 등 연봉이 약 5만 달러(약 7400만 원) 더 높은 보직을 제안했다.

피해자는 이를 사건을 덮기 위한 시도라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또 슈블린 경감이 “나를 고발했던 마지막 사람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고도 밝혔다.

이후 피해자는 새벽 3시에 시작하는 근무 등 불리한 근무 배치를 받았다고 소송에서 주장했다.

◆ 현재도 근무 중…경찰 내부 성범죄 논란 확산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사건은 현재 브롱크스 지방검사 사무실에서 검토 중이다. 다만 검찰은 수사 여부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다.

뉴욕경찰은 성명을 통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논란의 당사자인 슈블린 경감은 사건 이후에도 근무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브롱크스에서 열린 경찰 시상식에서 ‘올해의 경찰관’ 상을 받기도 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뉴욕경찰이 내부에서 발생한 폭력적 성범죄 의혹을 알고도 가해자를 무장 상태로 근무하게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뉴욕 경찰 내부의 성희롱과 권력 남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떠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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