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에 선 北주애, 대사관 중앙까지…후계설에 日·美 댓글 폭주 [핫이슈]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2-13 10:59
입력 2026-02-13 10:59

“정중앙 배치가 신호였다”…야후재팬 ‘김여정 변수’, 야후뉴스 ‘왕조 승계’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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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1월 1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국정원은 최근 김주애를 ‘후계 내정 단계’로 판단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1월 1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국정원은 최근 김주애를 ‘후계 내정 단계’로 판단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 구도’ 관측이 한 단계 더 뜨거워졌다. 국가정보원이 1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주애를 ‘후계 내정 단계’로 평가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다. 일본에서는 “사진 속 ‘센터(정중앙)’ 연출이 결정적”이라는 해설 칼럼까지 등장했다.

특히 눈길을 끈 장면은 지난 1월 1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다.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에 소개된 고영기 데일리NK재팬 편집장 칼럼은 “북한 공식 행사에서 ‘센터’는 상징적 권위 부여”라며 김주애가 사진·영상에서 정면 중앙에 서도록 연출된 점을 ‘후계 내정’ 신호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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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지난 1월 1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김주애가 정면 중앙에 선 구도가 연출되면서 후계 구도와 관련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지난 1월 1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김주애가 정면 중앙에 선 구도가 연출되면서 후계 구도와 관련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국정원 역시 같은 맥락에서 김주애의 ‘노출 수위’와 ‘역할 부여’가 달라졌다고 본 것으로 전해진다. AP통신은 국정원이 비공개 브리핑에서 김주애를 과거의 ‘후계 수업’ 단계에서 ‘후계 내정 단계’로 격상해 언급했고 향후 2월 하순 노동당 당대회 동행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딸이 센터면, 게임 끝?”…日 댓글은 ‘숙청·김여정 변수’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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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후재팬 기사 댓글창에 올라온 김주애 후계 구도 관련 반응. ‘김여정 변수’와 권력투쟁 가능성 등을 언급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야후재팬 화면 캡처
일본 야후재팬 기사 댓글창에 올라온 김주애 후계 구도 관련 반응. ‘김여정 변수’와 권력투쟁 가능성 등을 언급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야후재팬 화면 캡처


야후재팬 댓글창 분위기는 한마디로 “섬뜩하다”에 가까웠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반응은 “독자 체제·사상만 주입받은 채 후계자가 되면 결국 숙청이 반복될 것”이라는 비관론과 “김여정이 무사하겠냐”는 권력 투쟁 전망이었다. 또 “후계자가 되면 결혼 상대 선택을 둘러싼 암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적지 않았다.

일부는 외형 변화나 옷차림을 두고 “갑자기 어른 같은 분위기”라며 연출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고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 혈통 세습”이라는 체제 비판도 이어졌다.

◆ 국내 여론은 ‘4대 세습’ 프레임…정치 혐오·냉소도 확산

국내 포털 댓글 반응은 “4대 세습 본격화”에 방점이 찍혔다. “가족 공화국”, “왕조” 같은 표현과 함께 “북한이 알아서 무너질 것”이라는 냉소, “통일·안보 대비”를 언급하는 경계론이 뒤섞였다.

다만 댓글 흐름은 북한 체제 비판을 넘어 국내 정치 갈등 프레임으로 번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이 지점은 직접 인용보다는 “댓글이 이념 공방으로 확장됐다”는 수준의 정리로 그치는 것이 포털 운영 측면에서도 안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AP “당대회가 힌트”…야후뉴스 댓글도 “김여정은?” “왕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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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야후뉴스 기사 댓글창에 올라온 김주애 후계 구도 관련 반응. ‘왕조 체제’와 권력 승계 문제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야후뉴스 화면 캡처
미국 야후뉴스 기사 댓글창에 올라온 김주애 후계 구도 관련 반응. ‘왕조 체제’와 권력 승계 문제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야후뉴스 화면 캡처


AP는 “북한이 이달 말 최대 정치 행사인 노동당 당대회를 준비 중이며 그 무대가 후계 구도를 드러낼 힌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당 규정상 당원 자격이 18세 이상인 점을 들어 공개 직책 부여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함께 소개했다.

야후뉴스 댓글에서는 “김여정이 가만있겠냐”, “가부장적 체제에서 여성 지도자라면 내부 반발이 거셀 것” 같은 분석이 이어졌다. “현실판 왕좌의 게임”이라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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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 중앙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함께 등장한 사진이 걸려 있다. 국정원이 김주애를 ‘후계 내정 단계’로 판단했다는 보고가 나온 가운데, 부녀 사진의 중앙 배치가 상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연합뉴스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 중앙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함께 등장한 사진이 걸려 있다. 국정원이 김주애를 ‘후계 내정 단계’로 판단했다는 보고가 나온 가운데, 부녀 사진의 중앙 배치가 상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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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북한대사관 정문 옆 게시판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함께 등장한 사진이 중앙에 배치돼 있다. 대외 선전 공간에서도 부녀 동반 장면이 강조되면서 후계 구도와 관련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주중 북한대사관 정문 옆 게시판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함께 등장한 사진이 중앙에 배치돼 있다. 대외 선전 공간에서도 부녀 동반 장면이 강조되면서 후계 구도와 관련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연출은 북한의 대외 선전 공간에서도 감지된다.

13일 외신과 국내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은 정문 옆 게시판에 김정은과 김주애가 함께 등장한 사진을 중앙에 배치했다. 그동안 이 자리는 김 위원장 단독 사진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한 사진이 차지해왔다.

대외 선전 성격이 강한 해외 공관 게시판 중앙에 부녀 사진이 전면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김주애의 상징적 위상이 한층 강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 한 장뿐 아니라 양옆에도 부녀 동반 사진이 반복 배치된 점에서, 단순한 행사 기록이 아니라 ‘후계 서사’를 점진적으로 구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사진 설명에는 김 위원장 이름만 적히고 김주애 이름은 명시되지 않아, 상징적 노출과 공식 지위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는 단계라는 해석도 나온다.

◆ 후계 구도 가를 세 가지 신호…‘등장 무대’ ‘호칭’ ‘직책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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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신년 경축공연에서 딸 김주애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공개 행사에서 부녀가 나란히 등장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후계 구도와 관련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신년 경축공연에서 딸 김주애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공개 행사에서 부녀가 나란히 등장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후계 구도와 관련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다만 향후 북한 매체의 ‘연출 수위’와 공식 신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달 하순으로 거론되는 노동당 주요 정치 행사 전후로 김주애의 동행 여부와 노출 빈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첫 번째 관건이다.

또 북한이 그를 지칭하는 호칭이나 수식어가 ‘존귀한’, ‘가장 사랑하는’ 등으로 한층 강화되는지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당 규정상 공식 직책 부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직함보다 내부 선전 문구에서 ‘혁명 계승’ 같은 서사가 얼마나 뚜렷하게 드러나는지도 주목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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