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 인선 충격에 가상자산 급락… 주말 새 2800억 달러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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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기자
김예슬 기자
수정 2026-02-02 16:51
입력 2026-02-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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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9개월 만에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2일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치 급락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2026.02.02. 뉴시스
비트코인 가격이 9개월 만에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2일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치 급락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2026.02.02. 뉴시스


비트코인 7만달러대로 후퇴
ETF서 기관 자금 순유출
‘디지털 금’ 입지 흔들리나
주말 사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비트코인 7만 5000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긴축 우려가 커져 시장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일(한국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2조 55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31일(2조 8300억 달러) 대비 9.89% 감소한 수치로 주말 동안 약 2800억 달러가 증발한 셈이다. 비트코인은 낮 12시 40분 기준 전일 대비 5.21% 감소한 7만 4567달러까지 급락했다.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다. 같은 시간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11.07% 하락한 2170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6월 수준으로 후퇴했다. 엑스알피(XRP)는 1.53달러까지 떨어지며 2024년 11월 가격대로 되돌아갔고 솔라나도 1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시장에서는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연준 수장 지명이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10x리서치의 마커스 틸렌 설립자는 “워시는 실질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를 강조하며 가상자산을 저금리 환경이 무너지면 사라질 수 있는 투기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축소가 비트코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 또한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졌다. 지난달 미국 주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약 14억 3000만 달러가 순유출되며 기관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기관이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 위기가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헤지(위험 분산) 수요가 비트코인보다 금 등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레든의 존 글로버 최고투자책임자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기능하리라 많은 이들이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취급되며 주식과 함께 매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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