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이크업에 쏟아진 악플…68세 여배우가 웃으며 한 말 [월드피플+]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6-01-19 16:38
입력 2026-01-19 16:38

레이철 워드, 자연스러운 노화 비난에 “두려워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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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1983년 TV 미니시리즈 가시나무새에 출연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배우 레이철 워드. ©Warner Bros/에버렛 컬렉션 · 오른쪽 최근 SNS 영상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해 미안하다”며 농담을 건네는 현재의 모습. 인스타그램 @rachelwardofficial
왼쪽 1983년 TV 미니시리즈 가시나무새에 출연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배우 레이철 워드. ©Warner Bros/에버렛 컬렉션 · 오른쪽 최근 SNS 영상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해 미안하다”며 농담을 건네는 현재의 모습. 인스타그램 @rachelwardofficial


1983년 미국 ABC가 제작·방영한 TV 미니시리즈 ‘가시나무새’(국내 방영명 ‘가시나무새들’)의 주연 배우 레이철 워드(68)가 ‘노메이크업’ 영상으로 불거진 외모 논란에 대해 차분하지만 단단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젊음과 미를 잃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노화는 숨길 대상이 아니라 찬미돼야 할 과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2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워드는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자신의 농장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은 영상이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왜 더 젊어 보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느냐”며 외모를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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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철 워드가 지난해 12월 2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노메이크업 영상에서 외모 논란에 대해 유머 섞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rachelwardofficial
레이철 워드가 지난해 12월 2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노메이크업 영상에서 외모 논란에 대해 유머 섞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rachelwardofficial


이에 워드는 올해 1월 16일 같은 공간에서 다시 카메라를 켰다. 그는 후속 영상을 통해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것만으로도 평가받고 비판받는다”며 “젊음을 붙잡으라는 압박이 얼마나 큰지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놓아버리면 더 많은 것이 온다.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인생의 후반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드는 악성 댓글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온라인에 자신을 드러내면 그런 반응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이번 일은 오래 미뤄왔던 대화를 시작하게 만든 계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히려 응원의 메시지가 더 많았다고 전하며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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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통해 만나 몇 달 만에 결혼한 레이철 워드와 브라이언 브라운. 두 사람은 슬하에 로즈, 마틸다, 조지프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결혼식 당시 모습)
작품을 통해 만나 몇 달 만에 결혼한 레이철 워드와 브라이언 브라운. 두 사람은 슬하에 로즈, 마틸다, 조지프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결혼식 당시 모습)


워드는 1983년 리처드 체임벌린과 호흡을 맞춘 미니시리즈 가시나무새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작품에서 체임벌린은 가톨릭 신부 역으로 워드와 금단의 사랑을 그렸으며 그는 지난해 3월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워드는 이 작품에서 극 중 남편으로 출연한 배우 브라이언 브라운(78)과 인연을 맺어 결혼해 40년 넘게 가정을 꾸려왔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 ‘노메이크업’ 영상이 던진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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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레이철 워드는 현재 가족과 함께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지내고 있다. 오른쪽 그는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rachelwardofficial
왼쪽 레이철 워드는 현재 가족과 함께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지내고 있다. 오른쪽 그는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rachelwardofficial


현재 그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농장에서 가족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외모와 이미지가 곧 평가가 되던 산업을 떠나 땅과 노동으로 하루를 채운다. 워드는 “카메라 앞에 설 필요가 없고 염색이나 화장에 얽매일 이유도 없다”며 “회색 머리는 오히려 해방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서 가장 공감을 산 대목은 그의 솔직한 고백이다. “젊을 때 나는 내가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몰랐다.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깎아내렸다.” 그는 과거 시술을 고민했던 경험도 숨기지 않으면서 “누군가의 선택을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반드시 젊음을 붙잡아야 한다’는 믿음은 잔인하다”고 말했다.

워드의 메시지는 개인의 악성 댓글 대응을 넘어선다. 중장년 여성의 외모가 여전히 공개 심판의 대상이 되는 문화, ‘동안’이 미덕처럼 강요되는 분위기에 관한 질문이다. 그는 “젊음은 질투가 아니라 기쁨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며 “딸과 손주들의 젊음이 사랑스럽지 부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워드는 나이를 들며 잃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말했다. 가벼워진 마음과 시선, 그리고 선택의 자유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자연스러운 노화를 둘러싼 논의 속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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