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아 앤서니 김, LIV골프 자력 출전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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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 기자
수정 2026-01-12 13:24
입력 2026-01-1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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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프로모션에서 3위를 차지한 앤서니 김(왼쪽), 1위 리처드 리(가운데), 2위 비요른 헬그렌  연합뉴스.
LIV 골프 프로모션에서 3위를 차지한 앤서니 김(왼쪽), 1위 리처드 리(가운데), 2위 비요른 헬그렌 연합뉴스.


앤서니 김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논란의 인물이었다. 그에겐 이단아, 풍운아, 탕아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주니어 때부터 두각을 드러낸 그는 대학 무대를 거쳐 진출한 PGA투어에서 25살의 나이에 3차례나 우승했다. 세계랭킹은 6위까지 올랐다.

이처럼 실력으로는 누구보다 뛰어났지만, PGA투어의 문법은 따르지 않았다.

겸손 따위는 약자에게나 어울린다고 여겼다.

동료 선수에 대한 배려나 레전드급 선수들에게 바치는 존중도 그에게는 거의 찾기 어려웠다.

타이거 우즈도 그에겐 때려 눕혀야 할 경쟁 상대일 뿐이었다.

거만한 태도에 더해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 화려한 패션도 앤서니 김을 PGA투어의 이단아로 자리매김한 요소였다.

하지만 그는 2012년 갑자기 골프 코스에서 사라졌다.

부상을 입었는데, 거액의 상해 보험금을 받고 선수 생활을 접었다는 소문이 났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는 빠르게 골프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마약과 술에 빠져 살았던 시절이었다고 나중에 그는 털어놨다.

2024년 LIV 골프는 앤서니 김을 와일드 카드로 영입했다. 스타가 필요했던 LIV 골프의 승부수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마흔 가까운 나이에 12년 만에 필드에 복귀한 그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꾸준히 골프를 쳐왔다고는 했지만, 프로 무대에서 압박감을 받는 상태에서 경기해본 실전 감각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2024년에 이어 2025년 2년 동안 내내 하위권을 맴돈 앤서니 김은 방출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골프를 접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LIV 골프 프로모션에 도전했다. LIV 골프 프로모션은 100여명 중에 3위 이내에 들어야 다시 LIV 골프에서 뛸 자격을 얻는 바늘 구멍이다.

예상은 낙방이었다.

앤서니 김은 미국 플로리다주 리칸토의 블랙 다이아몬드 랜치(파70)에서 열린 LIV 골프 프로모션초반에는 컷 탈락을 가까스로 면할만큼 경기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12일(한국시간)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치는 등 순위가 결정되는 프로모션 3, 4라운드 36홀에서 5타를 줄여 당당히 3위에 올랐다. 2026년에도 LIV 골프에서 뛸 자격을 손에 넣은 것이다.

지난 2년은 특혜를 받아 뛰었다면 올해는 자력으로 LIV 골프 무대에 오른 게 다른 점이다.

그는 “내 자리를 스스로 따낸 게 기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 겨우 첫 걸음을 뗐을 뿐”이라는 앤서니 김은 “올해는 우승 소식을 꼭 전하겠디”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이태훈이라는 등록명으로 4승을 쌓은 리처드 리(캐나다) 가 1위로 LIV 골프 출전권을 땄다.

2위 비요른 헬그렌(스웨덴)도 LIV 골프에서 뛰게 됐다.

왕정훈은 4위에 그쳐 3위까지 주는 LIV 골프 출전권은 놓쳤지만 상금이 큰 아시안프로골프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출전 자격을 얻어냈다.



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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