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연말엔 쉽니다”…종무식 없이 새해 도약 위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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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수정 2025-12-25 17:46
입력 2025-12-25 17:46

종무식 없애는 대기업들…조용한 연말
이재용, 신년 사장단 회의로 사업 계획 구상
구광모는 ‘이른 신년사’ 공개 “혁신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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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간담회 참석한 기업 총수들
대통령 간담회 참석한 기업 총수들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단체장, 기업총수, 장관들이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광모 LG그룹 회장. 2025.6.1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팬데믹 이후 워라밸(일·생활 균형) 문화가 활성화되고 글로벌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연말 기업마다 전 직원이 모이던 종무식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재계는 올해도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화려한 종무식 대신 조용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사업 부문 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마무리한 데 이어 별도 종무식 없이 새해 준비에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다음달 초 서울 서초사옥에서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환경을 점검하고, 신년 사업 계획과 경영 방향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고, 2월 중 ‘언팩 2026’도 예정돼있어 직원들도 신년 사업으로 분주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08년을 마지막으로 종무식을 생략하고 계열사별 시무식으로 대체해왔다. 올해의 경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시무식도 생략하는 등 연례 행사는 조촐하게 진행하는 추세다.

LG그룹은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개인 휴가를 사용하는 권장 휴가 기간에 들어갔다. 임직원들이 한 해를 차분하게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필두로 매년 사장단이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신년사도 다른 기업과 달리 12월 말 선제적으로 공개된다. 구 회장은 주요 기업 중 가장 이른 지난 22일 신년사를 전하며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통해 ‘리밸런싱’과 AI 강화 등 내년 사업 계획을 구상한 SK그룹도 일부 계열사에 한해 12월 마지막 주간을 연차 사용 독려 기간으로 지정했다. 별도 종무식 없이 임직원들의 조용한 연말 마무리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초 방중을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년 행사 역시 최 회장의 신년사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종무식을 별도로 열지 않을 방침이다.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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