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파·자주파 갈등에 안보실장 “미국도 알고 있다…혼란스러운 모습 보이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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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수정 2025-12-24 12:16
입력 2025-12-24 12:16

위성락 “NSC에서 조율하는 게 중요”
한국 건조 핵잠, 저농축 우라늄 사용
“내년 초 미국서 실무 대표단 방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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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하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미국·캐나다·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하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미국·캐나다·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대북 정책을 놓고 외교부와 통일부가 엇갈린 시각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좋다”며 말을 아꼈다.

위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지난 16~22일 미국·캐나다·일본을 방문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우리의 상황을 모니터하고 보고받고 할 테니 (내부 갈등 상황을) 알고 있다”며 “어떤 때는 어느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인지 묻기도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최근 외교부와 통일부 등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대북 정책 관련 우리 측의 주도권을 강조하는 자주파와 미국과의 협력을 중요시하는 동맹파 사이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위 실장은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조율하는 게 중요하고 조율되는 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별 입장 등을 공개적으로 밝혀 갈등을 키우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위 실장은 미국 등을 방문하면서 한국에서 건조하는 핵추진 잠수함은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할 것으로 구상하고 있으며 한미 미사일 협정에 따른 제약을 받는 고농축 우라늄 사용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과 면담했다는 위 실장은 “내년 초 가능한 이른 시기에 미 측 실무 대표단이 방한해 양국의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포함된 안보 사안별로 (구체적인) 본격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저희가 말하는 저농축은 20% 이하의 농축도를 가진 연료를 말한다”고 했다.

위 실장은 일각에서 나오는 한미연합훈련 축소 등의 문제는 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한미 간에 연합 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논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훈련을 어떻게 한다든가 하는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또 미국 정부의 해군 전면 개편 구상 공개가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 초 방중을 염두에 뒀다는 지적에 대해 “한미 간 조선 분야 협력은 최근에 갑자기 나온 건 아니고 오랜 현안으로서 상호 협의해 온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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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미국·캐나다·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미국·캐나다·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미국·캐나다·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아·박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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