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포드와 맺은 9.6조원 배터리 계약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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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이성진 기자
수정 2025-12-18 00:02
입력 2025-12-18 00:02

전기차 캐즘에 K배터리 비상

美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없애자
포드, 내연차·하이브리드에 집중
LG엔솔, 매출액 28% 수준 타격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체결했던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이 돌연 해지됐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의 전기차 정책 기조가 변화하는 등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맺었던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이 거래 상대인 포드의 해지 통보로 종료됐다고 17일 공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해지된 계약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75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건이다. 해지 금액은 9조 6030억원으로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매출액의 28.5%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 해지로 생산 라인 가동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등 경영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고객사의 전동화 전략 변경으로 특정 차량모델의 개발이 중단됨에 따라 일부 물량의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며 “고객사와 중장기적 협력 관계는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내연차와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 ‘T3’와 전기 상용 밴 등 개발을 전격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SK온과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의 생산 시설을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소유·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선 주요국의 전기차 정책 기조가 변화한 데 따른 여파란 해석이 나온다. 미 트럼프 행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및 배출가스 규제 등 친환경차 지원 정책을 축소한 데다 전기차 구매에 드는 세액공제 혜택까지 없앴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규정을 철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내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 일찍 뛰어든 유럽에서부터 이미 수요 둔화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시장의 변화상이 반영된 정책”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포드가 전기차 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이번 계약 해지로 이차전지 시장 상황이 악화할 거란 진단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성진 기자
2025-12-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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