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사고를 낸 중국제 제트기 모델은 FT-7, PT-6, F-7MB 등으로 중국에서 생산돼 방글레데시 공군에 도입됐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공군 장교는 매체에 “중국제 제트기가 반복적인 추락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지만, 공군은 여러 제약으로 계속해서 중국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방글라데시 다카의 마일스톤 스쿨 앤드 칼리지 캠퍼스에 공군 훈련기가 추락한 사고 이튿날인 22일(현지시간) 공군과 수사기관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5.7.22 EPA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방글라데시 다카의 마일스톤 스쿨 앤드 칼리지 캠퍼스에 공군 훈련기가 추락한 사고 이튿날인 22일(현지시간) 공군과 수사기관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5.7.22 로이터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공군은 현재 약 40대의 중국제 F-7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1998년 처음으로 F-7 12대를 들여왔고, 나머지 도입은 2001년에서 2013년 사이에 추가로 이뤄졌다.
매체는 공군이 유럽제 항공기를 도입해 전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위험성은 높은 (중국제) 항공기가 계속 사용되면서 장교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익명의 전직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최근 몇 년간 방글라데시 정부는 ‘군사 목표 2030’에 따라 러시아제와 유럽제 항공기 도입을 시작했으나, 공군의 훈련 부대에서는 여전히 F-7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또 중국이 폐쇄적인 제트기 산업 생태계를 통해 1960대에 소련제 MiG-21을 기반으로 처음 개발한 J-7를 계속 수출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F-7은 J-7의 수출형 이름이다.
이미지 확대
2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다카의 마일스톤 스쿨 앤드 칼리지 캠퍼스에 공군 훈련기가 추락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고로 부상을 입은 학생의 어머니가 병원에서 울고 있다. 2025.7.21 AFP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2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다카의 마일스톤 스쿨 앤드 칼리지 캠퍼스에 공군 훈련기가 추락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고로 실종된 여학생의 아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7.21 AP 연합뉴스
F-7/J-7 시리즈는 48년간 12번 이상 개량을 거치면서 제작·수출돼오다 2013년 생산이 종료됐다. 가장 널리 수출된 중국제 항공기인 이 모델은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스리랑카, 미얀마 등 17개국 이상에 배치돼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22일 현재 이번 방글라데시 공군 훈련기 추락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7명으로 늘었다. 조종사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망자 26명 대부분은 훈련기가 추락한 학교 학생이다.
전날 낮 중국산 F-7 BGI 훈련기가 다카 북부 우타라 지역에 위치한 마일스톤 스쿨 앤드 칼리지 캠퍼스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학교 2층 건물이 연기에 휩싸였고 170여명이 다쳐 헬리콥터와 구급차, 전동 인력거 등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듣거나 시험을 보고 있던 낮 시간대여서 인명 피해가 컸다.
이미지 확대
2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다카의 마일스톤 스쿨 앤드 칼리지 캠퍼스에 공군 훈련기가 추락한 현장에서 부상자를 실은 구급차가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2025.7.21 EPA 연합뉴스
사고 얼마 후까지 사망자는 20명으로 보고됐으나, 부상자 7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나머지 부상자 가운데 24명은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22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이정수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