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전경고 통했나…긴장된 쌍십절, 대만 총통 ‘조국’ 언급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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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4-10-10 17:43
입력 2024-10-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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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대만 영부인 우메이루, 라이칭더 대만 총통, 한궈위 입법원 의장, 샤오비킴 부총통이 10일 대만 타이베이의 총통부 청사 앞에서 국경절 기념행사를 하며 환호하고 있다. 타이베이 AP 연합뉴스
왼쪽부터 대만 영부인 우메이루, 라이칭더 대만 총통, 한궈위 입법원 의장, 샤오비킴 부총통이 10일 대만 타이베이의 총통부 청사 앞에서 국경절 기념행사를 하며 환호하고 있다. 타이베이 AP 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0일 취임 후 첫 건국기념일(쌍십절)을 맞아 “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라이 총통의 연설을 앞두고 “중국이 라이 총통의 쌍십절 연설을 도발적인 조치의 구실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 것”이라고 사전 경고에 나섰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오전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연 113번째 건국일 행사에서 “현재 중화민국(대만)은 이미 타이·펑·진·마(대만 본섬과 펑후, 진먼, 마쭈 등의 지역)에 뿌리를 내렸고 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을 향해 “우리는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항상 서로를 포용할 용의가 있다”며 대만이 중국과 대등하게 협력할 의지가 있음을 보였다.

또 “총통으로서 내 사명은 국가의 생존과 발전을 수호하고 2300만 대만 인민을 단결시키는 것”이라며 “아울러 국가 주권의 침범·병탄을 허용치 않도록 견지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쌍십절은 1910년 10월 10일 신해혁명을 낳은 우창봉기를 기념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청나라가 무너지고 한족이 주도하는 중화민국이 건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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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창 총리 및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한정 등 국가 지도자들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약 3000명의 내외빈과 함께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5주년을 기념하는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30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창 총리 및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한정 등 국가 지도자들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약 3000명의 내외빈과 함께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5주년을 기념하는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앞서 라이 총통은 지난 5일 건국 기념 만찬 행사에서 “중국은 지난 1일 75번째 생일을 맞았고 대만은 10일 113번째 생일을 맞는다”며 “따라서 중국이 대만의 조국이 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고 오히려 대만이 중국인의 조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국경절 기념 연설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사람들의 피는 물보다 진하다”며 대만 독립 의지를 과시한 바 있다.

또 “양안 동포들의 정신적 화합을 촉진해야 하며,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대만 독립분자’ 또는 ‘문제아’로 여기는 라이 총통은 중국에 대한 단호한 어조를 국경절 연설에서도 이어갔지만, 미 국무부가 양 측의 자제력 발휘를 촉구한 탓인지 ‘조국’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만 국방부는 10일 오전 6시에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이 전투기와 무인기 등 최소 27대의 항공기를 파견해 섬의 북쪽, 서쪽, 남서쪽을 순찰했다고 밝혔다.

15대의 항공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으며, 중국 본토에서 온 9척의 군함과 5척의 선박도 섬 근처에서 운항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대만 간 긴장 관계는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이 2016년 이후 내리 집권하면서 심화하고 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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