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광고주 이탈에 장사없는 머스크, 진화 위해 이스라엘로 [월드 핫피플]

윤창수 기자
수정 2023-12-15 10:50
입력 2023-11-28 11:53
일론 머스크, 반유대주의 비난에 광고 사라지자 이스라엘 방문 “하마스 제거, 돕고싶다”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에 “행동은 말보다 크게 말한다”고 썼다.
이날 머스크는 하마스에 공격받은 이스라엘 남부의 한 키부츠(집단농장)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둘러봤다. 이들이 방문한 곳은 크파르 아자 키부츠로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20여개 마을 중 하나다.
머스크와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인질로 잡혀 있다가 전날 풀려난 이스라엘과 미국 이중 국적의 네 살배기 소녀 애비게일 이단과 일부 희생자의 집도 찾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엑스에 “하마스가 저지른 반인도적 범죄를 가까이서 보여주기 위해” 머스크에게 공격받은 키부츠를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머스크는 총구멍이 숭숭 난 집들을 둘러보며 “충격적(jarring)”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이스라엘 방문은 이스라엘 정부가 그에게 국가 기밀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현지 일간 하레츠는 “불량한 거물(머스크)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그가 멸시하고 비하했던 학살의 현장으로 데려가는 것은 네타냐후의 유산에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5일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엑스 사용자의 게시글에 “진실”이라며 동의하는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가 반유대주의 게시물에 동조하는 글을 엑스에 쓴 이후 IBM, 애플, 디즈니를 포함한 수십 개의 주요 브랜드는 광고를 중단했다. 아마존,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주요 기업들도 광고를 중단했거나 일시 중지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턴 연합뉴스
지난 5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내가 원하는 대로 말할 것”이라며 “그 결과 돈을 잃는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머스크는 지난 9월 반유대주의란 비판을 회피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를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서 행사에 초대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욕을 먹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라고 말했고, 머스크는 웃으며 절대로 비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머스크가 소유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통신이 중단된 가자지구에서 구호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합의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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