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에 불어난 하천…재미로 고무보트 탄 초등생 2명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23-07-16 10:13
입력 2023-07-15 15:41
이미지 확대
옥천 금구천 사진과. 금구천에서 떠내려가는 아이들 모습. 옥천소방서, KBS 뉴스화면
옥천 금구천 사진과. 금구천에서 떠내려가는 아이들 모습. 옥천소방서, KBS 뉴스화면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북 옥천의 한 하천에서 초등학생 2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600m 가량을 떠내려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충북도소방본부는 14일 오후 1시 40분쯤 옥천군 옥천읍 삼양리 금구천에서 “보트에 탄 아이들이 떠내려간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았다.

폭우로 하천물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던 상황, 소방 당국은 구조대를 현장에 급파했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학생 2명은 자력으로 고무보트에서 빠져나온 상태였다.

아이들은 하천 물이 불어나자 재미로 3인용 고무보트를 탔다가 약 600m를 떠내려갔다. 소방서 관계자는 “고무보트가 하천가에 붙는 순간에 가지고 있던 우산 뒤쪽 손잡이를 걸어 보트에서 빠져나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2명이 학생이 뭍으로 올라오는 데 도움을 줬다. 출동 대원은 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귀가시켰다.

소방서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온 상태에서 보트가 전복됐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집중호우로 15일 오전  괴산댐이 월류한 가운데 댐  인근 현장 모습. 충북도 제공.
집중호우로 15일 오전 괴산댐이 월류한 가운데 댐 인근 현장 모습. 충북도 제공.
충북, 폭우로 피해 속출…대피령충북도는 9개 시·군 위험지역 주민 131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도는 15일 오전 청주시 오송읍 호계리 등 읍·면 일부 지역과 충주시 교현동·호암직동·소태면 일부 지역, 괴산군 청천면 괴산댐 하류 지역 등에 주민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영동군과 단양군을 제외한 모든 시·군 일부 지역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16일까지 최고 20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주민들과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충북에는 평균 267㎜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청주 331㎜, 제천 304㎜, 괴산 297㎜ 강우량을 기록 중이다.

인구 밀집 지역인 청주 무심천 수위는 5.45m로 홍수 경보 수위인 5.0m를 넘어섰고, 괴산댐 수위는 댐 정상 표고 137.6m를 초과해 월류를 시작했다.

김유민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