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에 빛을 돌려드립니다”...삼성전자 ‘릴루미노’ 보급 첫발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업데이트 2023-03-06 11:00
입력 2023-03-06 11:00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 30여대,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에 무상 시범 보급
시각장애 4급 판정 송승환 감독 “형체만 어렴풋하던 사람 얼굴, 표정도 느껴져”

삼성전자가 시각장애인에게 빛을 돌려주기 위한 첫 걸음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 30여대를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과 초기 사용자였던 송승환 감독에게 무상으로 시범 보급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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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의 시각장애인이 삼성전자가 무상으로 시범 보급한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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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로 ‘빛을 다시 돌려주다’라는 뜻의 ‘릴루미노’는 저시력 시각장애인에게 남아 있는 시력을 활용해 사물의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폰 영상처리 소프트웨어인 릴루미노 앱과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글래스’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글래스와 USB 케이블로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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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 착용 전과 후 예시.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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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루미노 글래스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생활 속 이미지는 스마트폰 앱에서 윤곽선 강조나 색 반전·대비, 확대·축소 등의 영상 처리를 통해 사물 인식률을 높여주는 형태로 변환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글래스의 디스플레이로 더 또렷해진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 시력 악화로 시각 장애 4급 판정을 받은 송승환 감독은 릴루미노를 써본 뒤 “어렴풋이 형체만 보이던 사람과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연기를 하면서도 상대 배우를 알아보기 힘들었는데 리허설 등을 할 때 릴루미노를 활용하면 배우 얼굴과 표정을 느낄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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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루미노 과제를 처음 시작한 삼성전자 조정훈 연구원의 개발 뒷이야기 영상 요약본.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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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16년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과제로 처음 채택됐던 ‘릴루미노’에 대해 현재도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릴루미노를 처음 착안했던 조정훈 연구원은 “시각장애인들 92%가 TV 시청을 여가활동의 1순위로 꼽을 정도로 TV 의존도가 높지만 실제 쉽게 시청하기는 어렵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더 작고 가벼운 릴루미노 글래스를 개발해 시각장애인들의 편의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라며 “꾸준한 기술 개발로 사회적 약자의 정보 접근성과 삶의 질을 높여주며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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