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양심단체, 양금덕 할머니 서훈 취소에 “온몸으로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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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행기 기자
홍행기 기자
수정 2022-12-13 14:21
입력 2022-12-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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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악수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1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악수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대법원 판결이후 4년간 배상문제 진척없어 “참담한 심정”

“한국 정부, 미쓰비시 및 일본 정부에 대한 공세 강화해야”

‘과거사 기억·계승’ 역사관 건립 지지, 성금 100만엔 전달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돕는 일본 내 양심적 지원단체가 양금덕 할머니의 국민훈장 서훈이 취소된 데 대해 “온몸으로 분노와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의 다카하시 마코토 공동대표는 1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인권상 수여결정을 갑자기 중지한 한국 정부의 판단은 일본 정부를 헤아려서였을 것이라는 점은 과거청산에 열중하고 있는 일본시민으로서 직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 등 가해 기업들은 한일 정부의 이런 자세를 호재로 생각해 민사재판 피고·당사자임을 잊어버리고 한일 양국 정부의 협상을 방관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법원판결 이후 4년이 지나도록 배상 문제 진척이 없는 상황에 대해선 “대법원판결이 이행되지 않는 동안 나고야 소송 원고 5명과 한국 소송 원고 1명이 사망했고 제소에 이르지 못한 근로정신대 피해자도 남모르게 타계하고 있다”며 “가해국 시민으로서 장을 끊는 듯한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역사 수정주의가 만연한 일본 사회에서 대법원판결 이행과 강제 동원 문제 해결은 어려워 보인다”며 “한국 측에서 피고 기업과 일본 정부 공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금덕 할머니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찾아와 무릎 꿇고 사정하더니 벌써 변했다”며 “(인권상 취소 소식을 듣고) 죽기보다 원통했고 사죄 한마디 못 듣고 지금까지 우리를 무시한다고 생각해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나고야소송지원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가칭) 건립 성금 1백만 엔을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전달했다.

다카하시 대표가 이끄는 나고야소송지원회는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의 과오에 대해 사죄·배상을 요구하기 위해 1998년 결성됐다. 이후 강제동원 배상 관련 법원 앞 서명·요청서 송부, 한·일 지식인 호소문 발표, 관련 합창·연극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광주 홍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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