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여성 국무장관이 된 난민 소녀, 올브라이트 별세

오달란 기자
수정 2022-03-25 08:03
입력 2022-03-24 16:40
한달전, 푸틴 비판 칼럼 뉴욕타임스에 보내
저돌적인 스타일로 미 외교 전성시대 열어
바이든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손” 추모
2022.3.24 AFP 연합뉴스
● 나치와 공산당 피해 미국으로 이주
평양 AP 연합뉴스
● 외교계 거두 브레진스키의 제자로 백악관 입성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 동유럽 나토 가입 추진…서방의 동진 이끌어
체코와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승인한 것은 올브라이트의 주요한 외교적 업적으로 꼽힌다. 오늘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구실이 된 나토의 동진, 즉 서방 동맹의 구소련 진출의 시작점에 그가 있었던 셈이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실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브라이트는 1994년 르완다 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연합군 개입을 추진했지만 불과 1년 전 소말리아 내전 진압에 실패해 궁지에 몰린 클린턴 정부는 강하게 반대했다. 르완다의 소수 지배층인 투치족과 다수의 후투족 사이에 일어난 부족 갈등으로 1994년부터 2년간 80만명 이상 사망했다. 올브라이트는 훗날 르완다 집단학살을 막지 못한 것을 가장 크게 후회한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북한에는 포용적이고 이라크에는 제재를 주장하는 등 오락가락했던 올브라이트의 외교 전략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에게 국무장관직을 빼앗긴 오랜 라이벌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 주재 대사가 대표적이다. 비평가들은 올브라이트가 미국이 언제, 어느 지역의 문제에 관여해야 하는지 일관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고 포린폴리시(FP)는 전했다. 그럼에도 올브라이트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갈등이 21세기 내내 계속 되리라는 것을 예견했다고 FP는 평가했다.
2022.3.24 AFP 연합뉴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일제히 애도성명을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의 손은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손이었다”며 “그녀의 열정적 믿음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향한 열정적인 힘”이라고 치켜세웠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고 다른 이의 그것을 실현하도록 도왔다”며 애석해했다.
유족으로는 앤, 앨리스, 케이티 등 3명의 딸과, 6명의 손자가 있다.
오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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