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 “코로나 백신 의무화 대회는 불참…우승보다 내 몸 중요”

강주리 기자
수정 2022-02-15 19:16
입력 2022-02-15 19:16
영국 BBC 인터뷰
“내 몸에 주입 백신, 선택의 자유 있어야”“내 몸에 대한 결정이 어떤 대회보다 중요”
‘미접종’ 조코비치, 호주 정부로부터 추방
호주오픈 불참 메이저 우승기록 1위→2위로
“佛오픈·윔블던도 백신 의무화시 불참”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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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몸에 백신을 주입할 것인지 선택할 자유는 있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백신 접종 반대주의자 아니지만
내 수집 정보에 의해 백신 안 맞을 것”조코비치는 15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평소 식단 관리에도 철저한 편인 그는 “나는 내가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에 의해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코비치는 “나는 백신 접종 반대주의자는 아니다”라면서 “선택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테니스 오스트레일리아(T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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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현재 프랑스에 입국하려면 코로나19 백신을 맞거나, 최근 4개월 이내에 코로나19 양성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었기 때문에 프랑스오픈이 개막하는 5월 말에는 ‘최근 4개월’ 기간을 벗어나게 된다.
다만 프랑스 정부가 3월 말 또는 4월 초에 코로나19 관련 규정을 완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조코비치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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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입국 비자 취소
소송 끝 대회 개막 전날 조코비치 추방앞서 조코비치는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입국 비자를 취소한 호주 정부의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이 연방법원에 의해 기각되면서 추방됐다.
이로 인해 올해 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 출전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출전을 위해 1월 초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입국 비자를 받지 못했다.
그는 입국 전에 대회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 주 정부와 호주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호주 연방 정부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조코비치는 호주 연방 정부와 두 차례 법정 소송을 벌인 끝에 패소해 대회 개막 전날인 1월 16일에 호주를 떠나 세르비아로 귀국했다.
그는 “내 결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이해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백신을 맞지 않았기 때문에 대회가 열리는 대부분의 나라에 갈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멜버른 AFP 연합뉴스
조코비치 3년내 재입국 가능”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달 17일 당시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추방된 것과 관련해 3년의 재입국 금지기간 중이라도 합당한 사유 등을 전제로 입국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3년 입국금지 조항을 면제 받으려면 호주 국익에 직결되거나 지극히 동정적인 합당한 사유로 예외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조코비치는 앞으로 3년간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이 아예 봉쇄됐다.
조코비치가 빠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는 남자 단식 최초로 라파엘 나달(스페인) 2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지난달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에게 3-2(2-6 6-7<5-7> 6-4 6-4 7-5)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결과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 부문에서 나달이 21회로 단독 1위가 됐고,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나란히 20회, 공동 2위로 밀렸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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