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남편 울고 있어”…이재명, 생방송 중 아내와 통화

신진호 기자
수정 2021-11-13 21:44
입력 2021-11-13 21:33
생방송 토크쇼 중 아내와 전화 연결
낙상사고·첫 만남 등 뒷이야기 전해
이재명, ‘아내 폭행 루머’ 직접 언급
연합뉴스
“당신이 두 번 만에 받아줘서 다행입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최근 낙상사고를 당한 아내 김혜경씨에게 유튜브 생방송 토크 중 전화를 걸어 부부애를 과시했다.
이 후보는 13일 저녁 경남 거제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지역 예비부부와 함께하는 ‘명심캠프’ 토크쇼 도중 아내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밝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 김씨에게 이 후보는 “지금 사실 (생방송) 보고 있었죠?”라고 물었고, 김씨는 “어, 보고 있었어요~”라고 답했다.
김혜경 “다쳤을 때 눈 떠보니 남편이 울고 있었다”
후보 배우자 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지난 9일 새벽 1시 20분경,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이 후보와 함께 119구급차에 탑승해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장면”이라며 사진 세 장을 공유했다. 사진은 이송 중인 아내 김혜경씨 손 꽉 잡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 2021.11.12
이해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가 자리를 함께한 예비부부를 소개하며 “아직도 (결혼) 날짜를 안 잡았답니다. 알 수가 없는 커플이다”라고 농담을 던지자 김씨는 “그렇게 강요하지 마세요. 꼰대 같아요”라며 이 후보를 타박했다.
좌중은 웃음을 터뜨렸고, 이 후보는 “어허, 이 양반이. 꼰대 같다니”라며 투덜대는 시늉을 했다.
뉴스1
김씨는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라고 운을 뗀 뒤 “내가 잠시 기절을 했었는데 눈을 딱 뜨는 순간에 우리 남편이 저기서 ‘이 사람아’ 이라면서 막 울고 있더라”며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상상이 안 가시죠? 그래서 좀 뭉클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밤에 이 사람이 화장실을 갔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났다”며 “그래서 내가 ‘어이 이게 뭐야’ 했는데 (아내가) 정신을 잃고 있었다. 살아온 인생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너무 불쌍하고 고생만 하고…”라고 회고했다.
이재명 “부인, 보자마자 17초만에 결혼 결심”
이 후보는 “보자마자 그냥, 17초 만에 결심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통화에 앞서 “원래는 영상통화를 하려고 했는데 (아내가) 지금 (눈썹 위를 가리키며) 꿰매서”라며 “내가 때려서 그랬다는 소문이 있잖아”라며 크게 웃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건 누가 일부러 한 것”이라며 “딱 그게 몇 시간 만에 전국에 카톡으로 뿌려지고 그랬잖아”라고도 했다.
이 후보의 휴대전화에 부인 김씨는 ‘이쁜 마눌님’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돼 있었다.
이해식 선대위 배우자 실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이 후보는) 평소에도 현관에서 나갈 때 아내와 키스도 할 정도로 부부관계가 좋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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