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갤럭틱 “10달러 기부하면 우주로 갈 두 사람 뽑는 추첨 참가”
임병선 기자
수정 2021-07-13 12:53
입력 2021-07-13 12:53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71)이 창업한 이 회사는 18세 이상의 전 세계 누구나 기부금 모금단체 ‘오메이즈(Omaze)’ 홈페이지에 접속해 추첨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다음날 밝혔다. 오는 9월 1일에 마감하며 같은 달 27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무료로도 참가할 수 있지만 최소 권장 기부금인 10달러부터 많은 기금을 낼수록 구좌 수가 늘어나 당첨 기회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엔개짓(Engadget) 닷컴이 전했다. 기부금은 우주여행의 보편화와 시민 우주비행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단체 ‘스페이스 포 휴머니티’에 전달하게 된다.
어쩌면 통 크게 비치는 버진 갤럭틱의 후한 마음은 ‘물 들어올 때 노 젖는다’는 속설마냥 브랜슨 회장과 이 회사가 추진하는 우리 돈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대한 비난을 살짝 가리기 위한 방편일지 모른다. 브랜슨 회장은 사업 가능성을 확인한 뒤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앞두고 운영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이다. 버진 갤럭틱은 사전 예약을 받아 고객 600~700명에게 최대 25만 달러(약 2억 8000만원)에 우주관광 티켓을 이미 팔았다. 올해 두 차례 더 시험 비행을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상업 우주관광을 본격적으로 벌일 구상이다.
이 회사는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 달러(약 5740억원) 유상증자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경제전문 매체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버진 갤럭틱의 총 발행 주식은 2억 4000만 주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유상증자 물량은 1020만 주에 해당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우주선 개발과 제작, 인프라 개선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증자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버진 갤럭틱 주가는 증자 계획에 따른 주식 물량 부담으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17.30% 폭락한 40.69달러로 장을 마쳤다. 월스트리트는 브랜슨의 우주관광 첫 성공이 가져다준 홍보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켄 허버트 애널리스트는 “브랜슨의 성과는 일반 대중이 무시할 수 없는 대단한 마케팅의 성공”이라고 전했다.
버진 갤럭틱의 유상 증자에 이어 브랜슨 회장은 영국의 우주분야 벤처캐피털 펀드 ‘세라핌 스페이스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이하 세라핌)에 투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세라핌 펀드는 1억 7800만 파운드(약 2800억원)어치 공모를 진행하는데 브랜슨 회장의 지분 인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세라핌은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이상 가치의 스타트업 등 우주산업 관련 19개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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