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몰래 카메라’인 줄”…北김정남 암살범의 변명

김채현 기자
수정 2021-05-05 10:14
입력 2021-05-05 10:14
“두달 전부터 얼굴 만지는 연습 7~8회”
콸라룸푸르 AP 연합뉴스
그는 북한 공작원에게 어떻게 이용됐는지 털어놓았다.
흐엉은 SBS와 인터뷰에서 암살 2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이뤄진 사전 준비 과정에 대해 “유튜브 촬영을 한다며 미스터 와이라는 사람을 소개받았다”며 “오렌지 주스나 베이비 오일 같은 액체를 바르고 사람 얼굴을 만지는 방식의 몰래카메라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예행 연습은 7~8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흐엉은 유튜브에 소개할 ‘깜짝 카메라’로 알고 암살을 실행했다. 흐엉은 암살 당일을 회상하며 “그 날도 다른 촬영일처럼 재밌는 동영상을 촬영한다고 갔다. 나하고 다른 여성 배우가 뒤에서 남성 배우를 놀라게 하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흐엉은 살해 혐의로 구속돼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받았지만 모범수로 감형받아 2019년 5월 석방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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