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반봄, 겨울도 봄도 아닌/박홍환 논설위원
박홍환 기자
수정 2021-03-03 02:07
입력 2021-03-02 17:08
하지만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지금 인간을 제외한 생물들은 고민 없이 단호하게 자연의 변화를 맞고 있다. 곳곳에서 소생의 기운이 넘실대지 않는가. 양지 바른 산밑 웅덩이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며 두꺼비들이 짝짓기 노래를 부르고, 얼음이 녹기 무섭게 물고기 등 수중생물들은 부산한 몸짓과 함께 산란을 서두르고 있다. 사람들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읖조리며 의기소침해 있는 것과 달리 ‘봄은 반드시 오고야 만다’는 희망을 외치는 듯하다.
‘코로나 겨울’은 혹독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 봄’의 희망이 솟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기세가 크게 누그러지지 않은 지금은 ‘코로나 반봄’ 상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이제 의기소침이라는 두꺼운 외투는 벗어젖히고, 소생의 희망을 소리 높여 외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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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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